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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균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어이호, 어어이호 어화넘차 어이허호

불쌍하고 불쌍하다 이씨 부인이 불쌍하다

구박에 칠거지악에 며느리 시집 징그럽소

 

어이호, 어어이호 어화넘차 어이허호

상봉이자 이별이라 영결종천 웬 말이요

타관 땅 노상객사가 타고난 사주던가

 

어이호, 어어이호 어화넘차 어이허호

이제 가면 언제 오나 기약 없는 길이로다

저승서 다시 만나면 선배인가 선생인가

 

어이호, 어어이호 어화넘차 어이허호

황천길 멀다 해도 대문 밖이 저승이요

함부로 나서지 마라 저승사자 잡아간다

 

어이호, 어어이호 어화넘차 어이허호

친구 벗이 많다 해도 어느 누가 대신할까

길동무 그리도 없나 황톳재를 어이 넘나

 

어이호, 어어이호 어화넘차 어이허호

산천초목은 젊어가고 이 내 청춘은 늙어간다

젊다고 유세를 마라, 자고 나니 황혼이다

 

 

 

 

 

< 해설 >

 

슬슬 오광대놀이 끝이 보이니 시원섭섭하다. 전래해 오는 노래들은 혼자 지은 것이 아니고 세월 거듭하면서 민중들 입에서 입으로 불리어 왔으니 민족의 정한이 잘 녹아 있다. 노랫말 또한 누가 불러도 어색하지 않게 정제되어 있다. 현대가 좋다고 해도 소리 단가인 ‘사철가’나 황진이 시조 넘어서는 시도 별반 없더라.

 

이런 상여 노래도 마을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게 불렸으니, 나는 나대로 원 노래를 흉내내어 불러보았다.

 

“황천길 멀다 해도 대문 밖이 저승이요. 친구 벗이 많다 해도 어느 누가 대신할까” 구구절절 이보다 맞는 말이 어디 있으랴. 여섯 수로 줄였으나 오십 수, 백수도 지어 부를 수 있는 것이 상여노래가 아닐까. 진도아리랑 날 샐 때까지 부를 수 있는 것과 진배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