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동물권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동물원을 주제로 15년 동안 작업한 사진작가의 전시가 관람객을 찾는다. 비두리 개인전 <동물원(2009~2023)>이 지난 10월 5일(목)부터 오는 10월 18일(수)까지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동물원을 주제로 2009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 작업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동물원(2009~2023)>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청주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 중인 비두리(본명 : 박창환)의 예술세계를 소개하고 동물원을 주제로 한 15년 작업을 조망하고자 마련되었다.
비두리는 있는 그대로의 동물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방식, 동물들이 죽거나 사라지면서 남긴 흔적을 표현한 장노출 작품 그리고 적외선을 이용한 열화상 기법 등 다양한 방식의 작품 30여 점을 통해 동물원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전시는 크게 1부 동물원을 보다, 2부 동물원을 생각하다, 3부 동물원을 느끼다 등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동물과 동물원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를 여는 들어가기 1점과 전시를 마감하는 꼭지도 마련했다.



1부는 20009년부터 비두리가 항상 면회하는 심정으로 동물원에 가고, 동물들을 만나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기록한 흑백 작품 9점과 컬러 작품 11점 등을 선보인다. 2부는 동물원에서 살다가 죽거나 사라지는 동물들의 존재를 인지한 뒤, 2020년부터 장노출 기법으로 담은 4점을 공개한다. 동물들의 흔적을 통해 존재에 관해 이야기한다. 3부는 세상을 떠나는 동물들을 지켜보면서 2022년부터 적외선을 이용해 온도로 기록한 열화상 작품 11점을 전시한다. 생명이 있는 존재만 남기고 나머지 무생물은 사라지게 했다.
비두리는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이 어린이와 가족들이 많이 찾는 오창호수도서관 안에 있기에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작품 설치와 전시 연출을 했다”라며 “청주 지역민들에게 문화 감상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면도 고려한 이번 동물원 전시에 많은 관람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2003년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사진에 입문했다. 2018년 온빛 다큐멘터리가 주최한 '온빛 사진상'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0년 니콘이미징코리아의 니콘 CLUB : N 앰배서더로 뽑혀 사진가로서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더욱 굳건히 다졌다. 2014년 '101번째 동물원'이라는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동물원을 주제로 9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은 2016년 개관한 오창호수도서관 2층에 있다. 전시는 무료다. 비두리 개인전 <동물원(2009~2023)>과 함께 운향 지숙자 개인전 <붓질 묵향화에 새긴 혼>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화~일로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