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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조선 후기 건축양식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 보물로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 바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월 28일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洪川 壽陀寺 大寂光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고, 국보인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을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을 바꾼다.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은 수타사의 주불전(主佛殿)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관계전문가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ㆍ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되었다.

* 주불전: 석가모니불 또는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등을 모시는 절 중심이 되는 건물

 

 

 

홍천 수타사는 관련 기록에 따르면 신라시대 원효(元曉)가 우적산(牛跡山)에 일월사(日月寺)를 창건한 이후 1569년(선조 2)에 지금 자리인 공작산으로 옮겨 지으면서 수타사(水墮寺)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며, 이후 임진왜란(1592년)을 겪으면서 절 건물이 불에 탔다가 1636년(인조 14) 공잠대사(工岑大師)가 고쳐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봉안한 법당으로, 불상 뒤 벽면에 비단 바탕에 채색한 영산회상도를 후불탱화로 걸어두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연목(서까래)과 부연(처마 서까래의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이 있는 겹처마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로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

 

대적광전은 규모가 크지 않으나, 부재간의 비례가 잘 잡혀 예술성이 큰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불전 건물이다. 특히, 불전 중심에 불단과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는 평면 형식과 일부 공포ㆍ창방 등에서 조선 중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1636년(인조 14) 공잠대사의 중건 이후로 중수와 개수에 대해 명확한 사료가 뒷받침되어 건축적ㆍ역사적ㆍ학술적 값어치가 뛰어나다.

 

한편, 이번에 「울주 천전리 각석(蔚州 川前里 刻石)」에서 이름이 바뀐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銘文과 岩刻畵)」는 1970년 발견되어 1973년 국보로 지정된 국가유산이다. 신라 왕족의 행차를 기록한 글과 관직명, 조직체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명문과 선사시대 이후 기하학적인 문양과 인물상, 동물상, 배, 가마행렬도 등이 새겨져 있어 돌에 글과 그림을 새겼다는 의미로 ‘각석(刻石)’이라는 이름을 지었으나, 유산의 특징과 값어치를 온전히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현황>

 

▸ 규모 : 너비 9.5m, 높이 2.7m

▸ 명문 및 암각화 : 모두 625점(동물상 52, 인물상 24, 기하문 81, 글자 127 등)

- 동물그림 : 바다동물(고래 등), 육지동물(사슴, 말 등), 상상동물(용) 등

- 인물ㆍ도구 그림 : 선사시대 사냥모습, 신라시대 가마행렬도, 배 등

- 기하문 : 마름모, 타원형, 나선형, 지그재그 등

- 글씨 : 임금과 왕비의 행차기록【원명(原銘) 525년, 추명(追銘) 539년】

 

이에, 관계전문가 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ㆍ심의를 거쳐 제작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시대 글씨로서의 학술적 값어치와 함께 선사시대 이후 문양과 생활상 등을 담은 암각화(岩刻畫)의 중요성을 모두 포함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銘文과 岩刻畫)」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특히,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이번 이름을 바꿔 그 뛰어난 값어치에 대한 나라 안팎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