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5월 26일(한국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ICOMOS), 아래 ‘이코모스’]의 심사 결과 세계유산 목록의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등재 결정, 보존 상태 점검 등의 세계유산과 관련된 모든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국으로 구성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으로,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2024년 1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와 현장실사 등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이번에 이코모스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권고’ 의견을 받게 되었다.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며, ▲ 선사시대부터 약 6천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 문화의 발전을 집약하여 보여준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 기준 (ⅰ)과 (ⅲ)을 충족하는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이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하였다.
* 등재기준 (ⅰ):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
(ⅲ):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기준은 모두 10가지(ⅰ∼ⅹ)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하나 이상 충족하면 세계유산으로서의 값어치가 있다고 인정함.
이번 권고에 따라,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반구천의 암각화」의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모두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