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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사명당 유정 대선사 선필(禪筆)로 만나다”

사명대사 월정사 중수 435주년 기념 특별전 열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해운)은 사명대사의 월정사 중수 435돌을 기려 특별전 <사명당 유정 대선사, 선필(禪筆)로 만나다>를 7월 12일부터 오는 10월 19일까지연다. 이번 전시는 조선 중기 고승이자 승병장, 외교 사절, 서예가로 활동한 사명당 유정(惟政, 1544~1610) 대선사의 삶과 정신세계를 대사의 선필(禪筆)을 중심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사명대사는 오대산에 주석하며 폐허가 된 월정사의 중창불사(1587~1590)를 주도하고, 오대산 사고 건립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오대산과 월정사는 수행과 신앙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임진왜란 시기에는 스승 서산대사와 함께 승병을 이끌고 전투에 참여했으며, 전후에는 일본과의 평화 교섭을 주도하는 외교 사절로 활동했다. 이러한 행적을 통해 사명대사는 무(武)와 문(文), 수행과 실천을 아우른 조선 불교의 대표적 선승(禪僧)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별전에 출품되는 전시유물은 사명대사의 모습이 담긴 진영, 지니고 다니신 것으로 전하는 원불(願佛,사사로이 모시며 소원을 비는 부처), 대사의 글이 담긴 전적과 현판을 비롯하여 친필과 영인된 묵적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현재까지 전해지는 대사의 선과 선필, 그리고 선(禪)의 수행자였던 선사의 가르침을 조명하고자 한다.

 

 

 

<1부 ‘사명대사의 월정사중창과 오대산사고’>

사명대사는 조선 중기 폐허였던 월정사를 5년 동안 중창하고, 오대산사고 설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오대산을 불교와 국가 기록 보존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사명대사의 모습이 담긴 진영과 유품들을 통해 대사의 인품과 수행자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정면을 바라보는 독특한 형태의 <은해사 사명대사진영>과 초서병풍을 배경으로 한 <의성 대곡사 사명당 유정 진영>, <영은사 사명당 대선사 진영> 등의 진영과, 사명대사가 지니고 다닌 것으로 전해지는 포항 대성사 소장 <원불 및 원장>, 《사명당대사집》과 《오대산사적》을 통해 대사의 모습, 생애와 사상, 선사의 행적을 알 수 있고 특히 조선 중기 월정사가 폐허에서 다시 불교 수행과 국가 기록 보관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었음 확인해 볼 수 있다.

 

<2부 ‘사명대사 선사의 붓끝, 문인의 향기 ’>

사명대사의 글은 동시대 문인들도 높이 평가하였을 만큼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었고, 수행자의 심성과 문인의 품격이 조화를 이룬 ‘선필(禪筆)’의 정수를 담고 있었다. 영주 부석사 소장 <부석사 안양루 중창기 현판 및 현판 탁본>을 비롯하여 사명대사가 남긴 해서, 행서, 초서 글을 볼 수 있다. 특히 밀양시립박물관 소장 《용담취영잡영》은 사명대사가 해서 ․ 초서체로 시를 필사한 책으로서, 단정한 해서부터 활달한 초서에 이르기까지 대사의 여러 서체를 함께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3부 ‘사명대사 붓으로 평화를 이끌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끌고 전후에는 외교 사절로 활약하며 포로 송환과 평화 회복에 이바지했으며 특히 그의 글과 서간은 수행자의 정신과 한‧일 간 문화 교류의 흔적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총섭으로 임명되며 받은 <사명당 유정 교첩>, 외교사절로 떠나긴 전 당시 대사와 교류하던 문인들이 이별하며 지어준 시가 새겨진 목판 <봉별사명대사왕일본>, <봉별사명대선사사일본>, 2024년 400년만에 국내로 돌아온 월정사성보박물관 소장 사명대사의 친필묵적 <불심종조달마원각대사>를 비롯하여 일본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묵적 영인본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4부 ‘시대를 넘어 계승되는 사명대사의 정신’>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이후 ‘구국의 영웅’으로 기억되었고 대사의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명대사의 선 수행은 선필로, 붓으로 나라를 지킨 실천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지금도 깊은 울림을 주는 정신으로 계승되고 있다. <선가귀감>, <약사유리광본원공덕경>속 발문을 통해 스님의 선(禪) 수행과 실천에 대한 사상을 엿 볼 수 있고, 소설 <사명대사>를 비롯 현대까지 이어지는 사명대사에 대한 자료들을 통해 스님의 정신이 시대를 넘어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