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4절기의 시작인 입춘(立春)을 맞아, 전통시대의 핵심 전략 자원이자 삶의 동반자였던 ‘말(馬)’을 주제로 현대적 통찰을 담아낸 《누리잡지(웹진) 담(談)》 2월호 ‘붉은 말의 질주’를 펴냈다. 이번 호는 언 땅을 녹이는 붉은 온기처럼, 역동적인 말의 서사를 통해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우리 사회에 시의(時宜) 적절한 변통(變通)과 인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역사의 판도를 바꾼 전략 자원과 제작 현장의 교감
정동훈 교수(서울교대)의 「동아시아의 외교를 뒤흔든 말」은 고려 말 제주 목마장과 명나라의 가혹한 공마(貢馬) 요구 등 말이 단순한 가축을 넘어 국제 정세와 왕조 교체의 결정적 변수였음을 고찰한다. 특히 위화도 회군 당시 군사 자원으로서 말이 지녔던 위상을 통해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는 찰나를 생생하게 복원한다.
김한솔 PD(KBS)의 「사극 감독이 말하는 말 이야기」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제작 비화를 통해 현대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말의 서사를 다룬다. 수만 기병의 웅장함을 구현하기 위한 제작진의 사투와, 말[語]이 통하지 않는 말[馬]과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불가능에 도전하는 ‘Show must go on’의 정신을 전한다.
인생의 고삐를 잡는 선비의 지혜와 공존의 시선
정도희 전임연구원(한국국학진흥원)의 「조선 선비들의 ‘드라이빙’에서 인생을 배우다」는 전통시대의 말을 현대의 자동차에 견주며 흥미로운 인문학적 성찰을 제시한다. 과거 급제 뒤 영광의 질주부터 ‘똥차’ 같은 말 때문에 진창에 구르는 수난기까지, 선비들의 인간미 넘치는 일상을 조명한다. 또한 마구간 화재 앞에서 말보다 사람을 먼저 챙긴 공자의 인본주의를 통해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도덕적 고삐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수진 평론가(공연평론가)의 「말은 달리고, 인간은 달리다 가끔 쉬고」는 연극 <워 호스>와 6.25 전쟁의 영웅 ‘레클리스(아침해)’의 실화를 통해 생명에 대한 다정한 시선을 던진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과 동물의 유대를 조명하며 우리 사회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서사와 해학으로 톺아보는 붉은 말의 풍경
이 외에도 《누리잡지 담(談)》 2월호는 입춘의 생동감을 담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문영 작가의 소설 「붉은 말」은 주몽의 명마부터 김유신과 이성계의 일화까지 역사 속 명마들의 사연을 1인칭 시점의 판타지로 풀어내며 계승(繼承)의 서사를 완성한다.
서은영 작가의 웹툰 「독선생전」은 대감마님의 말고삐를 쥐던 말똥이가 달밤에 펼치는 환상적인 질주를 통해, 겉모습보다 마음의 본질을 꿰뚫는 낭만적 통찰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이번 호는 특히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시(詩) 선물로 배달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봄을 마중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누리잡지 담(談)》 2026년 2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주제정원(스토리테마파크) 누리집(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