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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노래

타마노 세이조(玉野勢三)의 작품 ‘초원의 시’를 보며
<맛있는 일본이야기 747>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초원의 노래
         - 타마노 세이조의 조각 ‘초원의 시’를 보며

 

                                          - 이윤옥

해 질 녘 나지막한 언덕 위
먼 길 돌아온 구름 한 자락이
아이의 작은 어깨에 가만히 내려앉아 동무가 됩니다.

 

옻칠을 입히고 삼베를 짜듯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시간의 결은
먼 옛날, 어느 화가가 바위에 새겨 넣은
투박하고도 선한 이웃의 얼굴을 닮았습니다.

 

악보도 없는 바람의 노래를
아이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짚어보고
초원은 그 숨소리에 맞춰
푸른 물결을 흔들어 화답합니다.

 

화려한 빛깔 하나 없어도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 모습이
고단한 하루를 보낸 우리에게
"괜찮다, 참으로 애썼다"며
등을 토닥이는 따스한 손길이 됩니다.

 

기교 없는 진심이 빚어낸 평화
아이가 응시하는 먼 지평선 끝에는
잊고 살았던 우리의 가장 순수한 계절이
꽃처럼 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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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原の歌

     — 玉野勢三の彫刻 『草原の詩』に寄せて
     詩:李潤玉(イ・ユノク)

 

日の暮れゆく なだらかな丘の上
遠き道を渡ってきた ひとひらの雲が
幼子の小さき肩に そっと舞い降り
心を通わす友となります。

 

漆を塗り 麻布を編むように
幾重にも積み上げられた 時の重なりは
遠い昔 ある画家が岩に刻み込んだ
素朴で心優しき 隣人の面影に似ています。

 

楽譜もなき 風の旋律を
幼子は細き指先で 手探りし
草原はその息づかいに合わせ
青き波を揺らして 答えます。

 

華やかな彩りは なくとも
ただ黙然と そこに佇むその姿が
一日の疲れを背負った 私たちに
「大丈夫、よく頑張ったね」と
背中を撫でる 温かな手となります。

 

技巧なき真心の 紡ぎだした平和
幼子が見つめる 遥かな地平の先には
忘れかけていた 私たちの最も純粋な季節が
花のように 咲き誇っています。

 

 

 

일본의 조각가 타마노 세이조 (玉野勢三, 71)의 전시회가 지난 2월 4일부터 9일까지 오사카 중심 다카시마야백화점 6층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7년 만의 개인전으로 건칠(乾漆), 청동(靑銅), 채색도판(彩色陶板) 릴리프의 신작, 구(舊)작품을 합해서 약 50점을 선보였다. 

 

기자가 타마노 세이조를 만난 것은  지난해(2025) 11월 3일, 안산의  ‘갤러리SUN’에서였다. 이날은  제23회 한일미술교류전 개막식이 있는 날로 한국과 일본 작가의 작품 76점이 선보였는데 타마노 세이조 작가도 참석했었다.  그의 작품에 대해 " 작품 전반에 흐르는 정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통해 관람객에게 철학적인 사유의 시간과 심리적 평온함을 선사한다"는  작가평 처럼 기자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다. 

 

타마노 세이조 작가는 2017년 제주도에서 "타마노 세이조 건칠조각가 개인전 "을 열었는데 이때 선보인 작품에 대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나 평화로운 풍경을 담아내어 한국 관람객들에게도 서정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평을 받는 등 , 그의 작품에 흐르는 순수성, 서정성, 평화를 향한 갈망과 열정은 그의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이 한결 같이 이야기 하는 주목받는 점이라 할 수 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전쟁이 상존하는 세상에서 군더더기 없는 그의 순수와 평화의 메시지가 온 누리에 전해지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