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4월 20일(월)부터 상설전시관 기증4실에서 최신 기증 문화유산을 특별 공개하는 ‘아름다움을 나누는 마음 – 새로 맞이한 기증유물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증유물전의 첫 번째 전시로, 경주 이씨 이연 선생의 기증 문화유산 9점을 처음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320여 명의 기증자로부터 받은 모두 51,623점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관ㆍ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상설전시관 기증관 내 기증 4실에 박물관이 새로 맞이한 최신 기증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공간을 조성하여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전시에서는 2025년 12월 18일, 경주 이씨 가문의 후손인 이연 선생이 기증한 <이유원 초상> 등 모두 9점의 문화유산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기증자의 4대조인 귤산(橘山)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은 조선 말기 영의정을 지낸 관료자 학문에 두루 능했던 인물로, 조선 중기의 재상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9대손이다. 이유원은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가문에 전해 내려오던 고문헌과 서화들을 정리ㆍ보존하는 데 힘썼다. 이러한 노력은 후대에도 이어져 기증자의 종조부와 부친은 전쟁 중 피난의 어려움 속에서도 가문의 문화유산을 지켜냈다. 이연 선생은 이러한 선대의 뜻을 계승하여 가문의 유산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기증을 결정하였다.


기증품 가운데 가장 시선을 끄는 작품은 1860년 작 <이유원 초상>이다.(도1) 조선 말 대표적 화원(畫員) 이한철(李漢喆, 1812~1893 이후)이 그린 이 초상은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하던 작품으로, 집안에서 소중히 보관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한다. 인물의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는 초상화로 이름 높았던 이한철의 표현력을 잘 보여주며, 평상복에 나막신을 신고 지팡이를 든 채 괴석에 앉은 이유원의 모습은 일반적인 사대부 초상과 다른 이채로운 특징을 지닌다.
이와 함께 이유원의 57살 초상(도2)을 비롯해 그의 조부 이석규(李錫奎, 1758~1839)와 4대조 이종백(李宗白, 1699~1759) 초상 등 3점의 초상화 밑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도3) 특히 고종(高宗)이 하사한 어필(御筆)(도4)과 비답(批答, 상소문에 대한 임금의 대답)은 그가 고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음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한 집안의 기억과 애정이 담긴 문화유산은 박물관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기증은 이항복 후손들의 세 번째 기증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기증자의 뜻을 소중히 기리며, 기증 문화유산이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공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 2차 전시 7.27.(월)~11.18.(일), 3차 전시 11.16.(일)~2027.3.7.(일)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