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들이 얼굴에 화장하는 것은 때마다 밥 먹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사는 식구가 아니면 여성의 민얼굴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연예인들은 화장한 얼굴을 상표처럼 내놓기에 더욱 민얼굴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어떤 연예인은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때 화장하지 않은 민얼굴을 보통 “생얼” 또는 “쌩얼”이라고 말합니다.
“생”은 ‘생쌀’, ‘생삼겸살’과 같은 뜻으로 “날것”을 말하겠지요. 그리고 “얼”은
물론 “얼굴”의 줄임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생얼은” 최근에 생긴 신조어이며, 원래는 토박이말로 “민낯”이란 것이
있습니다. “민낯”에서 “민”은 ‘꾸밈새나 덧붙인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앞꾸밈말
(접두어)입니다. ‘민머리’, ‘민다래끼’, ‘민날’처럼 쓰입니다. 이 시대엔 “생얼” 곧
“민낯”이 보기 어려운 것처럼 어쩌면 진실도 그런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은
화장이나 포장으로 가리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