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람용(御覽用)의 겉표지는 붉은색 비단(고종황제 때는 노랑 표지)이고 경첩으로 묶여 있으며 내지는 고급 초주지(草注紙)를 썼습니다. 분상용 의궤는 겉표지를 삼베로 하고 내지는 초주지보다 질이 떨어지는 저주지(楮注紙)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분상용에 견주어 어람용은 반차도(궁중의 각종 행사 장면을 그린 그림)를 전문 화원이 그려 분상용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어람용 의궤의 반차도는 정밀함, 가마나 의장물의 섬세한 표시, 사람의 눈매․수염의 뚜렷한 모습 등 그 가치가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