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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749. 과음을 경계하려고 만든 술잔 계영배를 아시나요?

749. 과음을 경계하려고 만든 술잔 계영배를 아시나요?

“술잔에 7부 이상 부으면 술은 사라진다는데 / 이놈의 가슴은 어찌 넘치지 못하고 / 이런저런 그리움으로 고이는지 / 너무 가까이 있어서 / 못보고 그냥 보내 버린 그리움에 / 이런저런 사연 술잔에 고개 못 들고 / 물기 젓은 가슴을 쳐다볼 면목이 없어 / 반쯤은 울먹이고 반쯤은 원망하며 취합디다 / 그리운 것은 진짜 독한 법인가 보구려”(계영배 / 정설연)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려고 하늘에 정성을 들이며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의기'(儀器)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실학자 하백원(1781∼1844)과 도공 우명옥이 계영배를 만들었다고 전해지지요. 특히 도공 우명옥은 조선시대 왕실의 진상품을 만들던 경기도 광주분원에서 설백자기(雪白磁器)를 만들어 명성을 얻은 인물로 전해지는데 그가 계영배를 만들어냈다고 하지요. 그 후 이 술잔을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1779∼1855)이 소유하게 되었는데, 그는 계영배를 늘 옆에 두고 끝없이 솟구치는 과욕을 다스리면서 큰 재산을 모았다고 합니다.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라는 말이 노자 도덕경에 보입니다만 "계영배"는 단순한 술잔이라기 보다 과욕을 부리려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좋은 삶의 지침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