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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827. 숙종의 계비 인원왕후가 쓴 언문 글 세편

1827. 숙종의 계비 인원왕후가 쓴 언문 글 세편

우리 문학사에서 발견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한문으로 된 것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한글로 된 작품은 매우 드물다는 것이지요. 그런 가운데 몇 년 전 발견된 숙종의 계비 인원왕후가 쓴 세 점의 작품 ≪션군유사(先君遺事)≫, ≪션비유사(先妣遺事)≫ 그리고 “뉵아육장” 등 세 작품이 든 자료는 그래서 귀중합니다.

먼저 ≪션군유사≫는 이원왕후가 돌아가신 아버지 경은부원군 김주신이 살았을 때의 일화를 적은 것입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김주신은 궁중을 드나들 때 몸가짐을 조심하여 궁인들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또 임금의 특별한 배려를 사양하고 법도를 지켰지요. 그리고 딸을 특별히 사랑했지만 욍후가 된 뒤에는 신하의 예로 깍듯이 모셨다고 합니다.

이어서 ≪션비유사≫는 인원왕후의 어머니 곧 김주신의 아내인 가림부부인 조씨가 살았을 때의 일화를 쓴 작품입니다. 가림부부인 조씨 역시 딸이 왕후가 된 뒤 근신하고 궁중 드나듦을 삼갔습니다. 또 집안 사람들에게 궁중으로부터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단속했지요. 그뿐만 아니라 왕후인 딸에게도 법도를 지키고 선물을 받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그밖에 한 자료는 제목이 없는데 ‘시경’에 나오는 “부모가 키워준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의 <뉵아육장>, 중국 고대 모범적인 여성의 이야기인 <노모사>, 자신의 늙음을 한탄하는 <노용자탄직금도>가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