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身土不二>와 한국의 <신토불이>
일본 쪽 자료(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이 말은 1907년 일본의 육군 약제감 이시즈카가 만든 식사를 통해 건강을 지키자는 단체인 식양회(食養会)가 먼저 썼다. 이것은 <자기 고장의 식품을 먹으면 몸에 좋고 남의 고장 것은 나쁘다>라는 뜻으로 중국 불전(佛典, 1305년 노산연종보감 “廬山蓮宗寶鑑, 普度法師”)에 있는 말 곧 “신토불이”를 사용하게 된 데서 유래했으며 1989년 농협회장 한호선씨가 한국에 가져가 사용하게 되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한편, 한국농협중앙회는 “신토불이”의 유래를 묻는 글쓴이의 질문을 받고 2009년 9월 22일자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1. 신토불이라는 단어는 1989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이 임박할 때 농협중앙회가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이었던 한호선 회장이 이 말을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하면서 일반에 쓰이기 시작했다.
2. 조선시대 의서인 <향약집성방> 서문과 <동의보감>에도 ‘신토불이’와 같은 뜻의 내용이 있고, 중국 원나라 때 책인 <노산연종보감>에는 “신토불이”라는 게송에 `몸과 흙은 본래 두 가지 모습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3. 신토불이라는 말은 불교의 불이(不二)사상에서 나온 말로 다산 정약용을 연구한 한학자인 이을호 선생이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이 일본 쪽 기록과 한국 쪽 기록에 차이가 보인다.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원래 중국 불전에 있던 것을 일본 식양회에서 먼저 썼는데 그것을 한호선 회장이 들여다 쓴 것을 숨기는 점. 그리고 하나는 “우리 몸에 우리 것이여”하면 될 것을 구태여 한자말인 “신토불이, 身土不二”를 쓰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기왕에 익은 말을 뭣 때문에 들쑤셔 복잡하게 하느냐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덮어둔다 해도 후손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어찌 인간이 신토불이 곧 먹거리로 배만 채울 수 있겠는가! 정신을 속이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사진은 일본의 한 음식점 안에 걸린 "身土不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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