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구약성경에는 하느님이 아무 것도 없는 세상에 천지창조를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천지창조 설화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한국인의 신화(한상수, 성문각)’란 책에는 제주도 초감제의 무가(무당의 노래) 속에 ‘소별왕 이야기’가 나옵니다.
“밤도 캄캄, 낮도 캄캄하여 아직 해와 달이 없을 때에 남방국 일월궁의 자식인 청의동자가 솟아났다. 이 동자는 앞이마와 뒷이마에 눈이 두 개씩 튀어나와 있었다. 옥황상제가 수문장을 시켜서 앞이마의 두 눈은 해로 뒷이마의 두 눈은 달로 만들었다. 그래서 하늘에는 해가 둘이 솟고, 달이 둘이 솟아나, 낮에는 사람이 타서 죽고, 밤에는 얼어 죽어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대별왕, 소별왕이 이란 영웅이 나와서 각각 해와 달을 철궁(鐵弓:쇠화살)으로 쏘아 떨어뜨려 결국 하나씩 남게 되었다.”
기독교의 천지창조보다 어쩌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