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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여름에 드는 입하(立夏)

입하는 24절기 일곱 번째로 음력은 4월에 들고, 양력은 5월 5~6일경이며, 곡우와 소만 사이에 있다. 해의 황경(黃經)이 45도 때인데 입하는 '여름(夏)에 든다(入)'는 뜻인데 초여름 날씨를 보인다. 절기로 보면 여름은 입하(立夏)에서부터 시작하여 입추(立秋) 전까지이다. 옛사람들은 입하 때 중 초후(初候)에는 청개구리가 울고, 중후(中候)에는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며, 말후(末候)에는 쥐참외(王瓜)가 나온다고 하였다. 이맘때면 곡우 때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좀 더 바빠진다. 푸르름이 온통 산과 강을 뒤덮어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절기이다. 서울 송파지역에서는 세시풍습의 하나로 쑥무리를 절식(節食)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녹차는 곡우 전에 딴 우전차, 세작을 최상품으로 치지만, 차의 성인 초의(艸衣)선사는 '우리의 차(茶)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立夏)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하였다. 우전차는 신선하고 향이 맑기는 하지만 우리에겐 완숙하면서 깊은 여름차가 더 잘 맞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전통차는 덖음차로서 된장찌개와 숭늉의 깊고, 구수하며, 담백한 맛을 닮은 차를 만드는데 여름차가 더욱 가깝다는 뜻일 것이다. 우전차를 우대하는 것은 일본식 차 개념으로 이제라도 전통차의 철학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통한국차를 지켜온 살아있는 차의 성인 지허스님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