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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도자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자

새해 시작에 꼭 보아야 할 민족문화 전시회 2 ▲ 호림박물관 이희관 학예실장 ⓒ2003 김영조 우리의 도자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는 세계적인 미술품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가 왜 뛰어난 예술품인지, 어떤 탄생 과정을 거쳤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그건 우리가 도자기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도, 역사적인 검증도 해보지 않은 때문이지 않을까? 지난해엔 우리나라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미국과 관련하여 민족의 자존심을 들먹이는 일도 있었다. 두 여중생의 죽음에서 촉발한 촛불시위는 한미소파를 평등한 관계로 개정하기를 바라는 염원의 함축이었다. 우리 민족이 남의 나라 사람들에게 억울하게 죽어서는 안 된다는 민족적 자존심의 발로일 것이다. ▲ 먼저 관람객을 맞는 석장승들 ⓒ2003 김영조 그러나 이 민족 자존심도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지 안으면 안 된다.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남의 나라에 비해 우리가 나은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 가장 먼저 거론되어야 할 것은 겨레문화이다. 우리만 가지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야말로 전통문화가 빈약한 미국에게는 큰 무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번에 사설박물관인 호림박물관이 여는 '구입문화재 특별전4'는 참으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호림박물관은 호림 윤장섭 선생이 출연한 유물과 기금을 토대로 설립한 사설 박물관이다. 문화를 푸대접하는 사회에서 사재를 털어 박물관을 짓고, 끊이지 않고 전시회를 여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일일 수밖에 없다. 호림박물관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남부순환도로 뒤편 성보중고등학교 부근에 호젓이 놓여있다. 연면적 1,400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 수장고, 세미나실, 자료실, 커피숍, 선물코너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토기 3,000여점, 도자기 4,000여점, 그림과 책 2,000여점, 금속공예품 600여점, 기타 400여점 등 1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보 8점, 보물 36점의 국가문화재가 있어서 소장품의 다양성과 질적인 면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석장승, 석탑, 연자방아 등 ⓒ2003 김영조 박물관에 들어서자 조용한 자태를 배경으로 많은 수의 석장승과 돌탑들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석장승이 먼저 반기도록 배려한 박물관의 의도에 흐뭇함이 느껴진다. 현관에는 마중 나온 이희관 학예연구실장이 반갑게 맞는다. 먼저 차를 마시면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 저는 민족문화운동가이면서도 부끄럽게도 아직 이런 훌륭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까 관람객이 적어 무척 한산한데 운영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박물관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 우리가 좀더 고민했었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 한 이 특별전에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아 홍보도 어려웠을 뿐더러 가끔 교사들의 인솔로 학생들이 관람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전문과 대리석이 깔린 화장실에만 관심을 쏟습니다. 그때의 전시실의 관람시간은 5분에 불과 합니다. 좀더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박물관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누가 인솔해줘야만 관람을 하는 한국문화의 상황은 큰일입니다. 서울의 경우 제 기능을 하는 박물관은 겨우 10여개 남짓인데 서울과 규모가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 도쿄는 무려 300여개나 됩니다. 제가 볼 때는 일본과 문화적 차이가 100여년 유럽과는 200∼300여년이나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 청자, <청자상감모란문주자>, 고려 12세기 ⓒ2003 호림박물관 이 실장은 이런 이야기들을 30분이나 지속할 정도로 한국의 전통문화 환경에 대해 무척이나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특별전을 하면 오히려 일본이나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특별전시실을 둘러보았다. 여기엔 완벽한 정형, 아름다운 색깔과 그림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