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 이윤옥 문화전문기자] "대두" 새송이 버섯 된장 볶음 만드는 법
1 대두는 깨끗이 씻은 후 물을 넉넉하게 붓고 하룻밤 불린다.
2 새송이 버섯은 반 자른 뒤 1.5㎝ 크기로 썰고, 대파는 4㎝ 길이로 토막 낸 다음 채 썬다.
3 미소(일본 된장)는 체에 한 번 거르고 분량의 볶음 양념 재료와 합한다.
4 냄비에 대두를 넣고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푹 삶는다. -다음-
설탕도 변변하게 없던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까만 콩장은 참으로 꿀맛이었다. 그러나 요즘 애들은 갖은 양념을 해서 만든 콩자반도 잘 먹질 않는다. 그래서 '대두 새송이버섯 요리' 같은 것이 등장 한 것일까? 위 예문의 콩 요리 방법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제는 그 대두에 일본된장 미소까지 넣어 먹는단다. 그러다가 일본 사람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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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주콩 |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대두(大豆) : 콩. 콩으로 순화’ 하라고 되어 있다. 대두라는 한자말을 피하고 우리말 콩이라는 말로 순화하라는 말은 좋은 지적이다. 그러나 콩을 뜻하는 대두를 일본말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 말은 일찍이 조선시대에도 널리 쓰던 말이다.
세종실록 19권(1422년 11월 22일)에 “호조에서 계하기를, 헌릉(獻陵) 길가에 밟아서 손해를 입힌 밭은 한 짐[一卜]되는 땅에 콩[大豆] 서 되[三升]씩 물어주기를 청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건 너무 적지 않으냐. 한 짐에 서 되라는 것은 어떻게 계산하는 것이냐.(乙亥/視事。 戶曹啓: “獻陵道傍踏損田每一卜, 請給大豆三升。” 上曰: “無乃小耶? 一卜三升, 是何數也?)”
라는 기록을 비롯하여 대두(大豆)의 많은 예문이 보인다. 문제는 대두를 일본말 취급하여 '콩'으로 순화하라고 해놓고서 실제로 콩의 설명은 부실하다.
일본사전과 한국사전의 <콩>을 도표로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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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 |
일본어대사전<大辞林> |
높이 |
60~100cm |
60cm |
잎모양 |
잎은 어긋나고 세 쪽 겹잎 |
3장의 작은 잎이 복수로 달려 있다 |
꽃모양 |
나비모양꽃이 “총상화서”로 핀다 |
나비모양으로 핀다 |
원산지 |
한국,만주,아메리카,아프리카 |
중국 |
용도 |
식용, 기름 |
풋콩으로 삶아 먹거나, 두부, 된장, 간장 등에 널리 이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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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모양의 앙증 맞은 콩꽃을 한국사전에서는 총상화서로 피는 꽃이라 했다. |
≪표준국어대사전≫에 콩꽃이 “총상화서로 핀다”고 한 것은 과거 일본사전의 답습이다. 이제 일본사전에서는 “총상화서”란 말을 빼고 콩꽃을 ‘나비모양’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여전히 한국사전에서는 “총상화서”라는 말을 쓰고 있다.
또 하나 지적 할 것은 콩의 용도이다. 우리나라는 수천 년 이어져 내려오는 ‘된장’ 말고도, 간장, 청국장, 두부, 콩조림, 콩나물 등 콩을 이용한 요리가 일본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도 콩의 용도를 겨우 <식용, 기름> 이라고만 써 놓고 있다.
일본사전에는 ‘풋콩으로 삶아 먹거나, 두부, 된장, 간장 등에 널리 이용된다.’ 고 풀이하고 있는데 견주면 빈약하다 못해 초라한 느낌마저 든다. 왜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렇게 빈약한 풀이를 하고 있는지 아쉽다. 앞으로 사전 편찬 때에는 사물의 표현력이 뛰어난 시인 또는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을 불러다 식물 설명을 하게 하면 어떨까?
**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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