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정석현 기자]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서울지방경찰청(청장 김정석) 광역수사대와 공조 수사하여, 나라밖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ebay)에 문화재를 입찰하여 낙찰되면 국제우체국 또는 국제택배, 여행가방 속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고서적, 도자기류 등 일반 동산문화재 187점을 국외로 밀반출한 피의자 5명을 검거하고, 반출 문화재 86점을 회수하였다.
피의자들은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운송장 품목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여행가방 상ㆍ하단에 나누어 운송하는 등 치밀하고 계획적인 수법으로 문화재를 나라밖으로 몰래 빼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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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반출했다가 적발된 당시삼백수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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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반출했다가 적발된 당시삼백수 2 |
피의자 장○○(26세)등 4명은 2009년 8월 8일부터 2013년 5월13일까지 나라밖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일반 동산문화재를 경매물품으로 등록하고, 낙찰되면 남양주우체국 등에서 일반 동산문화재 고서적 ‘시선집’ 등 158점을 국제소형등기(RR) 등으로 우편 발송하여 미국 등으로 밀반출한 것이 드러났다.
또 김○○(50세)은 2013년 3월 1일 항만 보안 엑스레이(X-ray) 검색대에서 여행가방 상단과 하단에 가치가 다른 고서적을 분리해 숨겨 넣고, 적발 시에는 상단 고서적만 제출하는 수법으로 일반 동산문화재 고서적 ‘십죽재서화보’ 등 28책을 숨겨 중국 따위로 빼내갔다.
몰래 빼내간 문화재 가운데 ‘십죽재서화보(十竹齋書畵譜)’는 타이페이 고궁박물관 소장본을 저본(底本, 원본)으로 한 중국 청대에 간행된 판본으로, 조선에 수입되어 당대의 김홍도, 정선, 강세항, 심사정 등 조선화단(朝鮮畵壇)에 영향을 주었던 서화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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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전도삼국연의1.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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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반출했다가 적발된 증상전도삼국연의2.jpg |
조선 중기 문신 박세채의 ‘염락풍아(濂洛風雅, 1678)’ 필사본, 도자기와 토기류 유물은 당대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의 한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이다.
문화재청은 경찰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하여 앞으로도 국외 밀반출 사범을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하고, 피해품은 반드시 회수할 예정이다.
현재 문화재청은 전국 국제공항 8개소, 국제항만 7개소, 남북출입사무소 2개소, 국제우체국 2개소 등 19개소에 문화재 감정관실을 두어 문화재로 오인될 수 있는 물품을 소지한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문화재 여부 확인과 수출ㆍ입 화물, 국제우편물 통한 문화재 밀반출ㆍ입 방지 업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