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문화유산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6]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諸)경판

[그린경제=최미현 기자] 고려대장경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정확하고 가장 완벽한 불교 대장경판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 한역된 불교대장경의 원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려대장경판은 인도 및 중앙아시아 언어로 된 경전, 계율, 논서, 교리 및 불교와 관련된 역사적 기록물을 집대성하여 한역한 내용과 더불어 중국어가 원문인 일부 문헌을 선정하여 수록하고 있다. 그 엄청난 규모로 볼 때 이러한 대장경판의 제작은 상당한 국고 및 인력의 투입을 필요로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인사에 소장되고 있는 고려대장경판과 제 경판 87,000여장의 목판은 1098년부터 1958년까지의 오래 시간에 걸쳐 완성된 경판들로써 국가제작판과 사찰제작판으로 나뉜다. 국가제작판은 고려대장경으로 81,258판 5,200여 만자에 달하고, 사찰제작판은 5,987판이다.

고려대장경판은 이미 사라진 초기 목판제작술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한편, 고려시대의 정치, 문화, 사상의 흐름과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역사기록물이기도 하다. 경판 표면에는 옻칠을 하여 글자의 새김이 760년이 지나도록 생생한 상태로 남아 현재까지 인쇄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세계적 의미, 독창성, 비대체성

고려대장경은  수기스님 등이 초조대장경과 송나라 대장경과 거란 대장경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철저하게 교정하여 가장 완벽한 대장경으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고려대장경은 아시아 각국 대장경의 원본으로서 역할을 했을 정도로 비교할 대상이 없다. 불교 대장경 가운데 가장 정확한 대장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247년 완성된 이 고려대장경의 교정 기록을 30권 분량에 담고 있는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은 고대 동아시아 학자들이 수천 권에 달하는 경전의 내용을 어떻게 대조 및 편집하여 한 권의 경전을 탄생시켰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주는 현존하는 유일한 기록이다. 수기대사의 교정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기록은 그가 2세기 후에 본문비평학이라는 서양 학문을 창시한 에라스무스(1466-1536)보다도 훨씬 더 예리한 통찰력을 소유한 인물로 어려운 내용을 유창하고 평이하게 풀어쓰는 능력이 뛰어났음을 잘 보여준다.

고려대장경판은 1237-1248년에 제작된 것이지만 훌륭하게 보존되고 있으며 현재도 인쇄할 수 있다. 소장하고 있는 목판의 수량도 87,000여 장이 된다. 고려대장경보다 먼저 제작된 북송대장경과 고려 초조대장경 ,거란본대장경은 거의 전래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법원주림(法苑珠林), 일체경음의(一切徑音義)와 내전 수함음소(內典隨函音疎) 등은 고려대장경에만 수록되어 있고 다른 목록에는 보이지 않았다.

해인사는 11세기 초기부터 900년간 출판인쇄 문화를 선도하면서 한국의 불교문화를 이끌었던 곳이다. 현재 해인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경판은 그 다양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의 경판은 중국에까지 그 천재성이 알려진 원효의 저술 등 한국의 위대한 고승들의 저술 등이 있고,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판화가 각 시대별로 갖추어져 있는 등 세계에서 유일하고 희귀한 가치를 지니는 경판이 대부분이다.

해인사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은 2007년 6월 제8차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6.13∼15, 남아공 프레토리아)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출처: 문화재청 세계기록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