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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압록강 너머 군자금 나르던 임시정부 안주인 ' 정정화'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 <15>

[그린경제 = 이윤옥 기자]

압록강 너머 군자금 나르던 임시정부 안주인 '정정화'

                                                                       이윤옥

장강의 물은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다
지금 사람들
강물 위에 배 띄워 노래하지만
물의 근원을 캐는 사람은 없다0 

혈혈단신 여자의 몸
압록강 너머 빼앗긴 조국 땅 오가며
군자금 나르던 가냘픈 새댁
그가 흘린 눈물 장강을 채우고 넘친다   

돌부리에 채이면서
몇 번인가 죽을 고비 맞으며
수십 성상 국경 넘나든 세월
거친 주름 되어 골마다 패어있다 

바닥난 뒤주 긁어  
배고픈 독립투사 다독이며
가난한 임시정부 살림 살던 나날
훈장 타려 했었겠나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뛰어온 구국의 일념
압록의 푸른 물 너는 기억하겠지.

 

 

   
▲ 시화 이무성 한국화가


 정정화(鄭靖和, 1900.8.3~1991.11.2)

“26년이라는 전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나는 임시정부와 같이 살았다. 백범의 말대로 거지나 다름없는 상해 시절 어느 때는 이동녕, 차리석, 이시영 같은 분들과 시장 뒷골목에서 동전 한 닢짜리 중국 국수 찌꺼기를 달게 사먹기도 했고 등 뒤로 왜놈의 기관총 쏘는 소리를 들으며 임정의 피난 짐보퉁이를 싸기도 했다. 이동녕 선생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볼 때나 백범 부인 최준례 여사의 식어가는 손을 보듬어 쥐었을 때는 마치 암담한 조국의 꺼져 가는 숨결이 내게 와 닿는 듯했고 하늘을 깨뜨릴 것 같은 드높은 사기로 무장된 청년 광복군들이 이국의 하늘 밑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는 당장 내일이라도 독립된 조국을 품에 안을 듯싶었다.” 자서전 ‘장강일기’에서 정정화 여사는 그렇게 임시정부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1권 참조


**  이 윤 옥   시인 :
  
                                                 

   
 
시집으로 친일문학인 풍자 시집《 사쿠라불나방》<1>,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1><2><3>, 시화집《나는 여성독립운동가다》,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영문판 시집 《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 》을  미국 createspace 출판사에서 펴냈다.  그 밖에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는 책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 국어사전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문학세계문인회《 사쿠라불나방》<. 세계문인협회 정회원.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국립국어원 국어 순화위원 역임.   현,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