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최미현 기자] 함이란 책이나 옷을 따위의 다양한 생활용품을 보관하기 위한 수납상자이다. 장식성이 있는 대형 함은 혼례 때 신부 옷 따위를 담는데 썼다. 또한 다리가 있는 함은 보다 실용적으로 여겨졌는데 이 함은 보존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보아 신중하게 취급했음을 알 수 있다.
▲ 교토 고려미술관 소장의 황동장함
가운데 달린 쇠장식의 긴 막대기는 뚜껑을 열 때 버팀목이 된다. 뚜껑 안쪽은 2단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노리개 등 소품을 보관할 수 있다. 아랫부분은 서랍이 달려 있으며 옷을 보관하였다. 앞면 가운데와 네 모서리, 다리에는 잎새 무늬가 새겨진 놋쇠관이 달렸으며 장식성과 함께 가구를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놋쇠는 동과 아연의 함금이고 노란색을 띄므로 ‘황동’이라고도 하는데 쇠장식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