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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한양의 찬란한 흔적을 볼까?

[전시] 공아트스페이스, 한양의 모든 것 담아내는 그림들

[그린경제=정석현 기자]  서울 곧 한양은 조선왕조 50년 흥망성쇠를 오롯이 품은 도시다. 그 한양을 당대 최고 화원들은 어떻게 그려냈을까?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915일까지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상업갤러리의 유례없는 협력이 이루어낸 흥미진진한 한양이 남긴 흔적전에서 우리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핸재 심사정 그리고 이를 모를 화원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 <성시전도(成市全圖)>, 작자 모름, 종이에 수묵담채, 71×113.5cm

먼저 제1부는 한양, 꿈을 펼친 화가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정선의 <장동팔경(壯洞八景)>은 인왕산과 백악산의 명소인 청송당, 취미대, 청하동, 수성동, 세심대 등 8곳을 담은 작품으로 음양의 상서로운 조화를 보여준다. 또 사대부들의 생활상을 다룬 <남소영(南小營)>32.3×43.7cm의 작은 그림이지만 기와지붕, 돌답, 수많은 인물과 기물들의 짜세한 묘사에서 김홍도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1부에서는 17세기 화원으로 이경윤, 이징, 김식이 18세기 화원으로 심사정, 강세황, 정수영, 정약용, 최북, 김홍도, 장시흥, 이명기 등이 소개된다. 19세기 작품으로 신위, 김정희 등의 선비화가와 전기, 조희룡, 김영면 등의 중인화가, 이한철, 백은배, 장승업 등의 당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부는 왕실, 그 속을 거닐다이다. 19세기 궁중행사도 특징 가운데 하나인 진하도병(왕실의 잔치 때 신하들이 축하하는 장면을 담은 병풍)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병>이 공개된다. 이 그림은 순종의 천연두 회복이라는 사실과 관련된 것으로 화원의 이름은 모른다. 

   
▲ <완세자두후평복진하도병>, 작자 모름, 비단에 수묵채색, 125×376cm

또한 2부에서는 왕실 어보인 태종비 원경왕후인, 현종비인 두 가지가 공개되어 이목을 끈다. 먼저 거북이 모양의 금보는 태종비 원경왕후의 시호를 새긴 것이며, 다른 하나는 옥보로(玉寶)顯烈王大妃之寶가 새겨 있다. 조선왕실 어보는 대부분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드물게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2점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더불어 2부에서는 조선시대 문신과 무신의 초상화를 통해 당대 초상화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15일까지 10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과거 궁궐터와 빌딩이 뒤섞여 있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한양 흔적과 그 것에서 우러나오는 조선의 숨결을 느껴보면 좋을 일이다. 전시 중 휴무일은 없으며, 자세한 것은 공아트스페이스(전화 02-735-9938)로 문의하면 된다.

   
▲ "백납병풍" 중 <경복궁도>, 경재 정선, 불에 타 터만 남겨진 경복궁 그림이다. 현재 경복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 <백납병풍>, 겸재 정선

   
▲ <남소영(南小營)>, 단원 김홍도, 종이에 수묵담채, 32.3×43.7cm

   
▲ <원경왕후인(元敬王后印)>, 5.6(높이)×8.5×8.5cm / <현종비인(顯宗妃印)>)>, 10.2(높이)×11.7×11.6cm(오른쪽)

   
▲ <이이명 초상>, 작자모름, 129×58.5cm <이기지 초상>, 작자 모름, 19.3×68.2cm<신정희 초상>, 작자 모름, 74.5×52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