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 최미현 기자 ] 토박이말인 바둑은 중국에서 전해진 것이다. 이 바둑판에는 바둑돌을 넣어두는 서랍이 달려 있는데 흑백의 바둑돌은 각각 흑기(黑碁), 백기(白碁)라고 쓰여진 서랍 안에 보관하였다. 또한 상자형태의 바둑판은 뒷면에 동선(銅線)이 팽팽히 당겨져 있어 바둑돌을 놓으면 울리는(공명)하는 구조이다.
▲ 검은칠 나전장생문 바둑판(조선시대 19세기,교토 고려미술관 제공)
측면에는 매화나무, 대나무, 불로초, 바위, 쌍학 등 장생문을 그린 면과 소나무 밑에서 사람이 바둑을 즐기는 모습이 있는 면이 나전기법으로 표현 되어 있다. 이는 상산사호(商山四皓) 곧 중국 진대(秦代)의 현인들이 난세를 피해 장안의 남쪽에 있는 상산(商山)에 은거해 여유롭게 장기나 바둑을 즐겼다는 고사를 바탕으로 하는 도안이다.
선비 등 학식이 높은 사람이 야외에서 바둑을 두는 모습은 당시의 풍속화에서도 볼 수 있는데 바둑이 점차 대중적 오락으로 서민들의 생활에 뿌리 내렸던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