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 최미현 기자] 고려시대에는 상감청자로 대표되는 자기(磁器)가 두드러지게 발전하였으며 그 기술 기반이나 조형은 같은 시기에 제작된 도자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장식성이 풍부하여 제작에 힘이 드는 자기에 견주어 비교적 제작이 쉬운 도기는 저장용기로서의 기능성이 향상되어 계급적 위치를 불문하고 고려시대에 가장 수요가 많은 생활 용구였다.
▲ 표주박형 병 12세기 고려시대 작품
이 병은 조롱박 모양이며 회흑색 기면에는 물레성형의 자국이 있다. 확인되는 13-14세기의 조롱박형 도기명 보다 제작이 정성스럽고 균형이 잡힌 걸작이다. 대개 12세기 후반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날씬한 굴곡과 부드러운 선 처리가 보는 이들로 한번 쯤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