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 최미현 기자] 이 그릇의 쓰임새는 모사기(茅沙器)로 짐작된다. 모사기란 신이나 조상에게 제사 지낼 때 조신강림(祖神降臨)의 신성한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흰쌀이나 모래를 쌓아 올려 띠를 꽂고 술을 부어 조상신을 맞이하는 의례에 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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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자 제기(白磁祭器) |
이처럼 굽이 높은 도자기는 제기(祭器)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릇 테두리 4군데 작은 돌기에는 각각 칼자욱을 내었다. 그 방법은 조선시대 전반의 덤벙 분청등과 유사하며 유약과 태(胎)의 질감과 함께 이 작품의 시대성을 암시하고 있다. 그릇의 입구부분에는 구두주걱으로 누르면서 정형한 흔적이 있으므로 원래는 뚜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4군데 귀가 달렸으나 유약이 괴어서 희미하게 청색으로 발색하고 있다. 태(胎)는 순백색에 가깝지만 카오린의 비율이 높은지 연질백자처럼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