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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화조군접도(花鳥群蝶圖)

[교토 고려미술관 소장품 구경하기 18]

[그린경제 = 최미현 기자]  두폭 모두에 전서체로 석호(石湖)라는 낙관이 있다. 호가 석호인 이름난 인물로는 먼저 윤문거(1606-1672)를 들 수 있다. 그는 관직이 높은 집안 출신으로 인조 11년(1633년) 과거에 급제하였으며 이조 참판을 맡은 그는 주자학에 정통하고 글을 잘 썼다.

 또 한사람의 석호(石湖)는 이명빈이다. 광해군 12년(1620)에 태어난 그는 1655년 조선통신사의 제술관으로 일본을 방문하였다. 둘 가운데 어느 쪽의 석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인물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이 작품의 시문은 개성적인 예서체로 쓰여 있으며 글을 잘 쓰는 사람인 것 같다.

   
▲ 화조군접도 (교토 고려미술관 제공)

 

 다만 화제(畵題)인 나비는 19세기 남계우의 양식과 유사하지만 기암(奇巖)에 포도를 그려서 새를 배치하는 좌측 화폭, 꽃가지에 머무른 작은 두견새 등의 표현 방법은 17세기에 활약한 허주(虛舟)이징의 화조도와 유사하며 이 밖에도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에 걸친 화원들이 제작한 그림에도 엿볼 수 있는 양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