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밋 = 최미현 기자] 14세기는 고려왕조의 멸망, 그리고 신세력에 의한 왕조재건이라는 시대적 변환기였으며 역사상 격동기였다.
생활문화면에서도 새로운 국면을 맞아 도자기 생산에서는 고려를 대표하는 청자가 중국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들이면서 점차 그 모습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게 되었다.
▲ 청자상감운룡문매병(靑磁象嵌雲龍文梅甁)
이 매병은 그 과도기를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깨에서 몸통에 걸쳐 완만히 부풀어 오르는 매병 형태를 띠는데 몸통 아래에 이르는 곡선은 단조로운 편이다.
입구는 크게 벌어져 약동적인 4발톱 용과 5발톱 용이 몸체부를 둘러싸고 있는데 조선시대 초기의 분청사기에는 이 병과 같이 흑백의 선(線) 상감으로 시문된 용문이 많이 보인다.
어깨에 뇌문과 여의두문, 동체하부 측면에는 앙영변문(仰蓮弁文)이 상감 되었고 전체적으로 회옥색을 띈다. 굽 안쪽은 유약을 정성스레 바르고 내화토를 붙여 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