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최미현 기자] 철판에 예리한 끌로 문양을 조각하고 그 홈에 금사(金絲), 은사(銀絲)를 박아 넣는 입사(入絲)기법이 사용되었다. 입사기법을 사용한 뒤에는 윤내기와 녹을 방지하기 위해 밀랍을 발랐는데 표면이 노란 것은 옻칠을 했기 때문이다.
▲ 철제은입사쌍희문육각합 (鐵製銀入絲双喜文六角盒)
이 유물은 둘 다 담배를 넣는 합(盒)이다. 담배는 17세기 초 일본에서 들여왔으며 20세기에 들어와서 현재의 종이 말이 담배가 되기 전까지 조선에서는 담배 잎을 썰어서 담뱃대에 채워 피웠다. 흡연 습관은 신분을 불문하고 보급되었으며 금구(金具)가 부속된 것은 휴대용으로서 허리에 달았다. 담배합은 때로 밖에서 낮잠을 잘 때 베개로 썼다고 한다.
▲ 철제은입사쌍희문육각합 (鐵製銀入絲双喜文六角盒)
이 합은 소나무와 사슴, 새와 거북, 대나무와 학 등의 길상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뚜껑에는 쌍희문(双喜文)표현 되었다. 안쪽은 보통 바탕 그대로 철로 된 경우가 많지만 이 합에는 금박이 입혀져 있는 것으로 보아 품격있는 물건으로 제작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조선시대 19세기 작품
*출처(교토 고려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