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최미현 기자] 큰 몸체에 철 안료로 익살스런 용을 대담하게 그렸다. 보통 운용문호(雲龍文壺)는 용 얼굴이 왼쪽을 향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으나 이 작품은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이러한 큰 항아리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접합시켜서 만드는데 흔히 조선시대 큰 항아리들은 위아래의 균형이 잘 안 맞아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이 작품은 그런 부분 없이 익살스런 용의 표정이 그려져 있다. 또한 불가사의하면서도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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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사용문호(鐵砂龍文壺) 조선시대 17세기(교토 고려미술관 제공) |
그릇 구조상 구연부와 굽처리로 보아 17세기 후반에 많이 보이는 양식이다. 운용문호는 조선시대 전 기간을 통해 만들었는데 그릇높이에 기형적인 것이 많다. 그러나 17세기에는 작품과 같이 몸체가 불룩한 운용문호를 볼 수 있는데 공통적으로 간략화 된 운룡모양이 그려져 있다.
회화의 세계에도 간략화 된 의장이 보이는데 이는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걸친 하나의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