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원래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 반야사 터에 있던 것을 1959년에 현재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해인사 경내로 옮겨 보관하다 1988년에 일주문 동쪽에 비각을 짓고 보존하고 있는 원경왕사 낙진(元景王師 樂眞 : 문종 4, 1050~예종 14, 1119)의 비문이다.
김부식의 형인 고려 중기의 문신 김부일(金富佾)이 비문을 짓고 이원부(李元符)가 우세남체의 해서로 써서 돌아간 지 6년만인 1125년(인종 3)에 세웠다. 귀부와 비신 위에 이수가 아닌 가첨석을 얹은 독특한 비이며 비신 테두리에 당초문과 용봉 무늬를 아름답게 아로새겼다. 비가 많이 마모되어 중간에 내용을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원경왕사는 고려 중기 화엄종의 고승으로 비 제목에 고려 화엄종의 제4대 왕사라 명기하고 있다. 왕사는 경덕국사의 제자로 동문인 대각국사에게서도 수학하였으며 대각국사를 따라 송(宋)에 다녀 왔다. 국가의 천재지변을 막는 행사를 주관하고 교장(敎藏) 사업에도 참여한 후 왕사로 책봉되었다.
▲ 반야사원경왕사비(般若寺元景王師碑)
향년 70세 법랍 62세로 입적하여 개경의 귀법사에서 다비한 후 반야사에 안치하여 비를 세웠다. 음기에는 왕사의 문도를 열거하였는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자(親承敎訓者)로 수좌 1인과 삼중대사 2인 및 44인의 중대사, 가풍을 선양한 자(揚法化者)로 삼중대사와 중대사 수십인, 시봉하며 받든 자(奉待甁巾者)로 중대사 수십인, 운영을 도운 자(補翼事務者)로 중대사 수십 인의 네 부류로 구분하여 직명에 따라 문도를 구분하였음을 밝혔다. 문도를 성격에 따라 구분한 좋은 예로서 이 자료를 바탕으로 화엄종을 고찰한 논문이 있다.
연대: 1125년(인종3년)
국보: 128호
비신 높이 228㎝, 너비 105㎝, 두께 12㎝
출토, 소재지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 반야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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