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은 '조선의 국왕실'로 꾸며져 있다. 국왕은 조선왕조의 통치이념인 성리학에서 ‘하늘의 명[天命]을 받은 초월적 존재’다. 국왕은 즉위부터 사후에 이르기까지 각종 상징물 속에 둘러싸여 의례를 행하면서 지존의 권위와 위엄을 표현하였으며 통치의 정통성을 확보하였다.
▲ 곤룡포·익선관·목화(영친왕 착용)
국왕이 행정과 각종 의례를 위해 사용한 어보御寶 및 왕이 자리한 곳에 항상 펼쳐진 일월오봉도는 국왕을 상징한 대표적 기물이다. 조선은 국왕을 정점으로 집권화된 왕조사회로 왕은 입법·사법·행정 등을 망라하여 한 나라를 통치하는 무한한 책임과 권한을 지녔으며, 국왕의 삶은 바로 왕조의 역사와 직결되었다.
▲ 1759년(영조 35)에 영조가 정조를 왕세손으로 책봉하면서 함께 수여한 옥인·죽책·교명
▲ 조선왕실에서 사용하던 연잎형태의 벼루로 목제 뚜껑을 갖추고 있는데 뚜껑 윗면에는 구름 속을 나는 다섯마리의 용이 자개로 장식되었다.
▲ 창덕궁 후원 옥류천 일대에서 정조와 규장각 관원들이 꽃구경과 낚시를 즐기면서 쓴 친필 시를 모아 연결한 시축詩軸 이다.
이에 따라 국왕의 공식일정과 행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 《조선왕조실록》, 《국조보감》, 《승정원일기》 등에 세세하게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채택하고 문치주의를 표방한 조선에서 국왕은 상당한 수준의 사대부적 교양을 지닌 대학자로 뛰어난 문장가이자 서예가이기도 하였다. 국왕이 문예활동을 하는데 쓰인 다양한 문방구류는 진귀한 재료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예술품이다. 상설전시관에서 '조선의 국왕실'을 둘러보면 좀 더 가까이 국왕을 느껴 볼 수 있다.
▲ 전시실 모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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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실 모습 2 |
* 국립고궁박물관 :02-3701-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