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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동네에 담긴 사람의 온기

부평아트센터, 추억을 향한 기획전시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달이 맨 먼저 뜬다하여 달동네라 이름이 붙은 마을이 있었다. 사실은 맨 먼저 뜨는 것이 아니라 마을이 높은 지대에 있어 맨 먼저 보이는 것일 게다. 한여름 불볕더위가 내려쬐는 때와 한겨울 칼바람이 가슴팍으로 파고들 때 그리고 눈이 한 길이나 쌓인 때는 오르내리기가 엄청 힘들었던 마을, 한국전쟁이 이후 피난 온 사람들이, 그리고 농촌에서 살던 사람들이 산업화 이후 단봇짐 하나 지고 쫓기듯 도시로 와 오갈 데 없어 높은 지대에 이른바 일본말로 하꼬방이라 불렀던 허름한 판잣집을 다닥다닥 짓고 살던 바로 그 마을이다. 

그 마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회가 있다. 바로 지난해 1220일부터 오는 126일까지 부펑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고 있는 나의 살던 동네가 그것이다. “동네라는 나와 이웃이 삶의 터전으로 더불어 살았던 공간을 들여다보거나 사람들이 남기고 간흔적을 더듬어가는 과정이다. 전시에는 특히 인천 십정동, 만석동, 송현동, 숭의동 등 인천의 오래된 내력이 깃든 구도심의 옛풍경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구도심의 건축물을 재해석한 것, “양키시장이라 불려왔던 중앙시장과 그곳에서 삶의 뿌리를 내렸던 사람들, 따사로운 봄볕처럼 구김없이 살아가던 아이들의 표정을 담아냈다. 또 종이와 석고를 재료로 하여 스러져가는 옛 건축물을 조각작품에 담아 선보인 잡업도 있다. 인천이 고향이거나 인천과 깊은 인연을 맺고 활동하는 작가들의 따뜻한 인간미와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있다. 

이 전시회에 함께 한 작가들은 김보섭, 김봄, 문창화화, 박지아, 유광식, 유동훈, 황순우 씨이다.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우리들의 저 옛 추억을 더듬고 작가들과 함께 풋풋한 사람 사는 맛을 느끼러 가볼까?

   
▲ 김보섭 <양키시장>

 

   
▲ 문창회 <푸른시간 - 숭의동(위) / 김봄 <어떤 동네 - 개와 고양이>

   
▲ 박지아 < TOMO-4>

   
▲ 유광식 < Yeorumul - Parade3>

   
▲ 유광훈 <골목빛>-왼쪽, 황순우 <하늬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