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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박물관 전통문화교실 <황금빛, 오색빛> 홍보물 |
맥간(麥稈)공예는 보리줄기를 이용하여 모자이크 기법과 목칠공예기법을 합쳐 만드는데,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감이 있지만 최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예술분야이다. 보릿대의 특성으로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할 뿐만 아니라 황금빛 색채의 신비감이 있어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여성의 바깥출입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시기에 규방에서 만든 생활용품, 수공예품 등을 통틀어 규방(閨房)공예라고 한다. 침선은 말씨, 길쌈과 더불어 여인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중요한 덕목이었고, 여인들이 일상적인 활동이었을 뿐만 아니라 창작의 즐거움을 표출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이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지난 2007년부터 충북도민들이 전통문화를 누릴 수 있고, 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박물관 전통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 4,500여 명이 수강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수강생들의 창작품을 전시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그 동안 박물관 전시는 주로 학예연구직의 조사․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는 공급자 중심이었기에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 탓에 관람객은 박물관의 ‘주인’이 아니라 항상 ‘손님’의 입장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 맥간공예 말(배현숙 작품)
▲ 규방공예, 다양한 주머니(김명자 작품)
이번 <황금 빛, 오색 빛> 전시는 관람객이 주인이 되는 전시를 지향하였다. 수강생이 전시품을 직접 기획․창작하고, 자신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꾸미고, 나아가 작품집 제작에 참여하였다. 또 전시를 직접 홍보할 수 있도록 하여 ‘손님’이 주인이 되어 보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박물관 운영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국립청주박물관이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학예연구사 이민수씨는 “국립청주박물관은 앞으로도 관람객이 직접 박물관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하면서, “이번 전시는 성인대상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