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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마중>, 사랑하는 인간에 대한 짧은 보고서

극단 기린, 1월1일부터 29일까지 뮤지컬 <마중> 무대에 올려

   
 
[그린경제/얼레빗 = 최미현 기자]  집안의 유용한 물 푸는 기계인 펌프는 물을 퍼 쓰고 난 뒤에는 물이 빠져버려 다음번에 쓸 때는 반드시 마중물을 넣어야 합니다. 멀리서 귀한 분이 오시면 마중을 나가는 것처럼 70년대 우리의 마당 한켠에서 우리에게 유용한 물을 제공하던 펌프는 마중물로 퍼 올려지는 신기한 요술단지였습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에서는 예전 펌프에는 마중물을 넣어야 물이 퍼올려졌다고 했다. “마중얼마나 따뜻한 말이던가? 시흥의 대표 극단인 극단 기린(대표 이상범)11일부터 29일까지 나온씨어터(혜화동 소재)에서 뮤지컬 마중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기린은 말한다. “마중과 배웅의 연속, 이것이 사랑살이다. 배웅과 마중 사이에 만남이 있으리라. 아니다. 배웅도 만남의 한 부분이니, 사랑에 관한한 마중과 만남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적확하리라. 그렇다면 마중과 만남의 비율은 어떨까. 물리적으로는 만남50%, 마중50%, 혹은 만남90%, 마중10%를 주장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정신적 계산으로는 만남1%, 마중 99% 정도의 비율로 설명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까?” 

이어서 말한다. 

헤어짐과 동시에 만남을 고대하는 마음, 몸은 이불속 단잠을 청해도 마음만은 대문 밖 새벽 보초에 떨게 하는 이중심리, 멀어질수록 강해지는 인력(引力)의 부조리, 뒤통수에 눈이 돋는 연인의 신비. 이것이 마중하는 마음이요,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이다. 마중은 소극적 기다림이 아니라 적극적 다가감이다. 너를 기다림이 아니라, 나를 보냄이다. 너로부터 떨어지기를, 멀어지기를 거부하는 몸부림이다. 마중은 너에게로의, 나의 자발적 예속이다. 하여, 사랑하는 우리는 늘 마중에 있다.”  

   
▲ 배우 백진철(왼쪽), 정지화

   
▲ <마중> 악기 연주자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사실일까? 확인하자. 극단 기린의 마중은 서사적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서정적 콘서트일 것이다. 소란스럽기보다는 고요하고, 장엄하기보다는 소박하며, 살짝 비어 있는 듯한 어쿠스틱 라이브 연주는 또 하나의 악기인 배우의 목소리를 빌려 풍성하게 채워질 것이다. 

이번 공연은 인스턴트식 사랑에 지치고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그리운 사랑에 대한 추억과 진정한 사랑에 관한 따스한 노래를 선물할 것이다.  

자세한 문의는 <엠버스(02-3437-534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