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성주사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는 충청남도 보령군 미산면 성주사터에 있다. 탑비의 높이는 251cm, 폭 148cm이며, 글자는 5,120자로 상태가 양호하여 모두 판독이 가능하다. 탑비는 최치원이 지은 사산비명(四山碑銘)의 하나로 국보 제8호로 지정되었다.
비문의 주인공 낭혜화상(朗慧和尙)은 태종 무열왕 김춘추의 8대손으로 그의 아버지 범청(範淸)이 김헌창의 반란에 연루되어 진골에서 신분이 득난(得難: 6두품)으로 강등되었다. 법호는 무염(無染)이며, 800년(애장왕 1)에 출생하여 13세에 출가하였다. 처음에 부석사에서 석징대사(釋澄大師)에게서 화엄학을 배웠고, 821년(헌덕왕 13)에 중국에 유학하여 선승 보철(寶徹)에게서 선법을 수학하였다.
중국에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수행하다가 845년(문성왕 7)에 귀국하여 왕자 흔(昕)의 요청으로 성주사(聖住寺)에 머물렀다. 여러 번에 걸쳐 왕명을 받아 궁궐에 드나들었으며, 경문왕 사후에 성주사에 되돌아가 제자들을 양성하다가 888년(진성여왕 2)에 88세의 나이로 입적하였다.
▲ 성주사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聖住寺郞慧和尙白月葆光塔碑)
비문을 지은 사람은 최치원이며, 비의 건립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대략 890년(진성여왕 4)에서 얼마 멀지 않은 시기에 건립되었다고 보인다. 비문에 낭혜화상의 불교 공부 과정이 언급되어 있어 이것은 신라 하대 불교 학풍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낭혜화상이 국왕의 자문에 응하여 유교경전 등을 인용하고 있어 유교와 불교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도 필수적인 사료이다. 아울러 비문에 신라 골품제와 관련된 결정적인 내용이 언급되어 있어서 골품제 연구의 핵심 사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보 8호
크기: 높이 251cm, 폭 148cm
소재지: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구 보령군 미산면) 성주리 80-2 성주사지
<출처:한국금석문종합영상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