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출토된 우리나라에 가장 오래된 통형칠기(筒形漆器)에 대한 연구 성과와 복원과정을 소개하는 특집전 <통형칠기의 탄생- 2,000년 전 목공기술과 옻칠의 복원>을 4월 6일까지 전시관 1층에서 공개한다.
▲ 신창동유적 출토 통형칠기(초기철기시대, 광주신창동, 높이 19.1㎝, 국립광주박물관)
신창동 통형칠기는 오리나무 원목의 가운데를 파낸 몸통과 얇은 판재를 둥글게 깎아 만든 바닥판을 붙인 뒤 겉에 흑칠(黑漆)을 하여 완성한 목심칠기이다. 이 신창동 통형칠기는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것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유물로 선사시대 목공기술과 칠기제작 기술 곧 칠공기술을 복원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신창동 출토 칠기와 목기의 제작기술을 연구해온 결과 통형칠기에서만 볼 수 있는 이른바 조임기법(shrink method)이라는 독특한 제작방법이 사용된 것을 밝혀냈다. 조임기법은 목재의 재단방향에 따라 수축률이 달리 나타나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통형칠기의 몸통이 수축하면서 바닥판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제작기법이다.
▲ 통형칠기 복원품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통형칠기의 실체적 복원을 위해 칠공예전문가인 최석현(최씨공방 대표)과 협력하여 복원품을 완성하였다. 신창동 통형칠기의 크기는 높이 19.1㎝, 바닥지름 8.0㎝이다. 통형칠기를 복원한 후 계측한 용량은 530㎖로 측정되어 맥주 큰 컵 한잔, 우유 작은 컵 두잔 정도에 해당된다.
이번 전시는 신창동 통형칠기에 투영된 제작기술의 연구 성과와 원목에서 옻칠에 이르는 복원과정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앞으로도 국립광주박물관은 2,000년전 신창동 사람들의 생활문화 복원을 위하여 연구와 전시를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 통형칠기 복원품 제작 / 칠공예전문가 최석현(최씨공방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