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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신응수 대목장” 광화문 복원용 금강송 빼돌렸다

경찰청 지능수사대, 숭례문‧광화문 복구‧복원공사 비리 확인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26일 경찰청 지능수사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신응수 대목장(71)문화재청으로부터 공급받은 광화문 복원용 금강송 4주와 숭례문 복구용 국민기증목 154본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는 벌목한 온전한 형태의 나무를 말하고, ‘은 동강이를 내 다듬은 나무다.

경찰은 또 신응수 대목장(71)경복궁 복원공사에 참여하기 위해 시공업체 사에 2,500만원을 주고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을 빌렸다는 혐의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사 김 아무개 대표(75)는 신 대목장 등 목공사석공사 등 5개 하도급업체와 공모, 5여 원의 공사비를 횡령하고,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을 23건이나 불법으로 빌려주어 67,000만 원의 돈을 챙긴 것으로 확인했다. 

신 대목장과 김 아무개 대표는 20121월 경복궁 수라간 복원 공사 때 10억 원짜리 공사 대금을 11억 원으로 부풀리는 짬짜미도 함께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 2008년 숭례문은 한 노숙자에 의한 화재로 쓰러졌다. 조선소나무와 백성이 말없이 처참한 숭례문을 바라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광화문경복궁 공사감독을 담당한 문화재청 공무원 6명이 사로부터 월정금 또는 명절선물 명목으로 총 4,2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확인하고, 문화재위원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경복궁 공사 자문위원 5명이 회의비명절선물 명목으로 총 2,730만원을 받은 사실도 적발하였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문화재 복원공사과정에 만연한 뇌물횡령자격증대여 혐의 등으로 총24명을 검거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속죄하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사과드린다. 비리 관련자는 규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고,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무형문화재와 관련하여 수많은 입방아가 오르내렸다. 그래서 문화인들은 하루 속히 문형문화재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아 왔다. 그런 과정에서 무형문화재와 직접 관련된 비리가 터져 국민 가슴에 또 한 번 못질을 해댄 셈이다. 사람들은 이제라도 시급히 문화재 보수 관련 감리감독 강화, 무형문화재 선정절차, 자격제도 등에 대한 개선대책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한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는 말했다. “우리 겨레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보 제1호 숭례문은 지난 2008년 한 노숙자에 의한 화재로 그 본 모습이 사라졌다. 그나마 복원하는 숭례문에 이렇게 사람에 의한 또 다른 생채기가 덕입혀지지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