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2012년 가을, 공연계 최고 화제작이었던 창극 ‘장화홍련’이 다시 돌아온다. 4월 1일(화)~5일(토)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다시 오르는 장화홍련은 초연 당시 창극 최초로 4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보조석에서 보겠다는 관객이 대기번호를 받고 줄을 설 정도였다.
이 공연은 창극임에도 전통공연계 뿐만 아니라 연극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극작가 정복근과 연출가 한태숙,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거물이 손을 잡고 제작했기 때문이다. 창극에 연극적 요소가 반영되면서 ‘창극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주었고, 전통예술 애호가가 대부분이던 창극의 관객층을 연극과 뮤지컬 팬들에까지 넓히는 데도 이바지했다.
창극 장화홍련은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을 모티브로 해 현대인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섬뜩하게 그려냈다. 작품의 완성도도 2년 전 초연 때보다 확실히 높아졌다. 정복근 작가는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의 인물로 복선을 나타내려 시도했고, 스토리도 보다 짜임새 있게 손봤다. 한태숙 연출은 초연 당시 관객들의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무대장치를 보완했다.
작창은 왕기석이 맡았고, 작곡은 홍정의가 담당했다. 이들은 음악극이라는 창극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선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초연 때와는 달리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된다. 기존 장화·홍련 역을 맡았던 김미진, 김차경 창극단 단원과 더불어 정은혜, 민은경 단원이 새롭게 도전한다.
노련한 두 배우와 젊은 배우가 각기 다른 색깔로 그려내는 장화 홍련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배무룡 역에는 이시웅 단원이, 정동호 역에는 연극배우 황성대가 새롭게 투입됐고, 지난 해 대사보다는 움직임 위주로 무대에 섰던 앙상블(공원의 인물)들은 사건의 복선을 보여주고, 사건의 철저한 방관자의 역할을 하며 극의 주제를 더욱 명확히 전달한다.
자세한 문의는 해오름극장 02-2280-4114~6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