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경제/얼레빗 =최미현 기자] 꽃 피는 계절 4월. 차갑게 얼어붙은 철책선에 어김없이 봄기운이 찾아왔다. 대한민국 최북단 길, 평화누리길에도 각종 야생화들이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렸다.
- 수많은 동식물의 보고(寶庫)인 DMZ와 접경지역(김포, 파주, 연천, 고양)을 잇는 총 12개 코스의 평화누리길(189㎞)은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 수려한 자연경관과 일부 지역에서는 철책 너머로 북한지역을 관찰할 수 있다는 지역적 특색으로 많은 국민이 찾는 길이다.
- 4월 봄 트레킹 추천코스는 연천 둘째길 … 각종 야생화의 천국
-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봄맞이 트레킹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면 평화누리길 12코스 중 11코스에 해당하는 연천 둘째길을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 연천 둘째길은 숭의전을 시작으로 임진강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주상절리의 절경 속을 걷다보면 군남홍수조절지에 이르게 되는 약 19km의 코스이다. 고양이의 눈과 비슷한 모양으로 피어나는 “괭이눈”과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꽃인 “돌단풍”, 주상절리의 적벽과 대조되어 진한 보랏빛으로 피어나는 “제비꽃” 등은 주상절리와 임진강의 장엄한 절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담채화가 된다.
- 아름다운 평화누리길의 봄 기운을 더 느끼고 싶다면 임진물새롬랜드에서 야영을 즐겨보자. 약 15km지점 미산면 우정리에 위치한 ‘임진물새롬랜드’는 샤워장, 화장실, 개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조성된 공원이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 여행자들에게는 금상첨화(錦上添花)의 여행코스다.
- 그 밖에도 마음에 활력과 안정을 주는 허브를 테마로 한 ‘허브아일랜드’, 수달, 고라니, 두루미 등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군남홍수조절지’ 등 자연생태지역에 걸 맞는 풍부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어 봄맞이 트레킹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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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봄나들이엔 고양 첫째길 … 벚꽃길·꽃박람회 등 볼거리 多
- 전문 트레킹보다는 가족·연인과 함께 가볍게 봄 나들이 코스를 찾고 있다면, 접근성이 좋고 걷기도 쉬운 평화누리길 4코스, 고양 첫째길을 걸어보자.
- 약 10km의 평화누리길 고양 첫째길은 행주산성을 출발, 행주대교 북단을 돌아 농로를 걷다보면 어느새 호수공원까지 이르는 코스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시가지 내에 위치하여 있어 길을 잃을 위험부담도 적고 아이들도 걸을 수 있어 봄 나들이 길로 선호되는 코스이다.
- 해발 70~100m에 이르는 능선을 따라 삼국시대 때 건설된 행주산성(사적 제56호)은 ‘행주대첩비’, ‘충장사’ 등 다양한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어 문화재가 갖는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흙으로 만들어진 토성길을 걷다보면 도심 속 숨겨진 일출명소이기도 한 ‘덕양정’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의 전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까지 전해지는 청량감과 감동이 있다.
- 행주IC부터 호수공원까지 이르는 평화누리길 초입에 ‘벚꽃길’이 있다. 매년 4월 초 이곳 호수공원에는 벚꽃과 개나리, 철쭉 등 봄꽃들이 앞 다투어 피는데, 월파정 수면위에 비치는 1800여그루의 벚꽃나무들의 모습을 보며 먹는 도시락은 가히 꿀맛이다. 벚꽃시기를 놓쳐 아쉬운 가족여행객들에게는 4월 말경 호수공원에서 열릴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주목할 만하다.
- 경기도 이길재 DMZ정책과장은 “평화누리길의 봄은 화려한 멋보다는 아픈 분단의 상흔과 소박한 정겨움이 혼재하고 있다”고 밝히며, “연천 둘째길, 고양 첫째길 뿐만 아니라 파주·연천 등 4개 시군에 걸친 평화누리길에서 저 마다의 봄 색깔과 역사적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누리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평화누리길 홈페이지(www.walkyourdmz.com) 또는 평화누리길 공식카페(http://cafe.daum.net/ggtrail)를 통해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