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고달사 터에 있던 고려초의 선사 원종대사 찬유[元宗大師 璨幽, 869(경문왕 9)~958(광종 9)]의 비. 현재 생동감이 넘치는 입체적 조각의 귀부와 이수는 보물 제6호로 지정되어 현지에 있고, 비신은 1916년에 무너져 여덟 조각 나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절단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양호하여 글자 판독이 가능하다. 김정언(金廷彦)이 짓고 장단열(張端說)이 해서체로 썼으며 이정순(李貞順)이 새겨 대사가 입적한 17년 뒤인 975년(광종 26)에 세우고, 탑은 다시 2년 뒤인 977년(경종 2)에 세웠다. 음기에는 12년만에 비탑을 세우는 일이 끝났다고 기록하였다.
▲ 고달사원종대사혜진탑비(高達寺元宗大師慧眞塔碑)
비문은 정간(井間)을 치고 글자를 새겼으며 42행에 1행 70자 내외의 구성을 가진 대형 비이다. 비문의 내용은 원종대사의 탄생과 심희(審希)에게 출가하여 당(唐)에 가 투자대동(投子大同)에게 수학하고 귀국하여 태조를 만나고 혜목산에서 선풍을 진작하다 혜종과 정종의 귀의를 받고 광종대에 국사로 책봉되어 입적한 생애를 기술하였다.
음기에는 고달원이 희양원, 도봉원과 함께 3대 부동사원(不動寺院)이 된 내용과 문하제자로 5백 여인이 있음을 말하고 4인의 삼강직과 각자(刻字), 탑명(塔名), 송장(送葬), 재(齋), 수비(修碑), 장지필연(掌紙筆硯), 석장(石匠) 등 구체적인 탑비 건립 직책을 열거하였다. 고려초 불교계의 동향 파악에 중요한 자료이다.
소재지: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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