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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귀천의 시인 '천상병 예술제'

제11회 의정부시에서 4월 25일 부터 5월 4일까지

[그린경제/얼레빗 = 최미현 기자]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강물 ‘천상병 시 ’-

올해로 11회째인 천상병 예술제가 의정부시에서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린다. 천상병예술제는 의정부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 고 천상병 시인의 작가정신을 계승하고 예술세계를 공유하기 위해 음악, 무용, 전시회, 백일장, 야외프로그램 등 지역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지향하는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종합예술축제다.

 천상병(千祥炳, 1930~ 1993)시인은 소풍 온 속세를 떠나 하늘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귀천(歸天)》이란 시로 유명하며 1967년 불행히도 중앙정보부에 의해 과장된 사건으로 판명된 소위 '동백림사건'(1967년)에 연루되어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때 받은 고문으로 몸과 마음이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1970년에는 무연고자로 오해받아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지인들은 갑자기 사라진 천 시인이 죽었다고 생각, 유고시집 《새》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1972년 친구의 여동생인 목순옥 여사와 결혼한 천상병 시인은 1979년 시집 《주막에서》를 민음사에서 펴냈고,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등 많은 작품집을 남겼다. 부인 목순옥 여사는 인사동에서 ‘귀천’이란 찻집을 생계수단으로 이어오다 2010년 8월 26일 남편 천상병 시인 곁으로 돌아갔다.

이번 천상병 예술제에서는 <예술로 만나는 천상병시인>, <아마도 이자람밴드가 노래하는 천상병 詩>를 비롯하여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 시인을 기리는 행사를 마련했다.

문의 : 02- 972- 2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