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일본부인단체연합회(日本婦人団体連合会, 1953년 설립)에서 매달 나오는 <부인통신, 통권 666호>이란 잡지가 있는데 이 잡지 5월호에는 '해외에서 본 아베 정권' 주제로 3편의 글이 실려있다. 그 가운데 한편이 ‘미국에서 바라다 본 아베정권’이라는 글로 다케우치 마야(竹内マヤ) 뉴욕 주재 자유기고가(프리라이터)의 글이다. 다케우치 씨가 소개하는 미국 내에서의 아베정권에 대한 분위기는 자못 싸늘하다. 2회에 걸쳐 다케우치 씨의 글을 소개하는데 이번이 2회째다. 원문은 일본어이며 번역은 글쓴이가 맡았다.
▲ ‘해외에서 본 아베 정권이란 주제’를 특집으로 한 <부인통신> 2014년 5월호 표지
아베정권의 역사인식 문제를 보자. 워싱턴 포스트(2014.2.12사설)는 일본이 세계 속에서 앞으로 나가는데 있어서 아베 씨의 국가주의, 특히 역사수정주의의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년 4월 국회에서 아베 씨가 역사인식에 관해 말하길, “침략이라는 정의는 학계나 국제적으로 정리된바 없다. 이는 국가에 따라 어떤 입장에서 보는 가에 따라 다르다”라고 한 말을 들어 이러한 아베 씨의 답변은 “세계인의 전향적인 생각을 위험하게 하는 움직임” 이라고 비난 했다.
또 NHK회장 모미이 카츠토(籾井勝人)씨의 ‘위안부’에 관한 문제의 발언도 각지(各誌)에서 취급했다. 시카고튜리뷴지 (2014.1.26)는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들이 왼쪽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한 발언에 뿌리를 둔 방송 제작은 NHK 해외 활동에 큰 타격을 준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지 (2014.1.23)도 사설에서 정부 보도기관이 개인적 발언이라면서 본뜻을 감추고 ’공립적 입장에서 NHK는 정부 견해에 따라야 할 것’을 주장하는 것은 그 독립성과 전문성을 의심하게 하는 우려 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또 “위안부는 어느 나라나 있었다”고한 발언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며 위안부는 일분군에 의해 조직된 일본만의 독특한 제도였음을 다시 한 번 지적 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고노담화를 지금 수정하려드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말레이지아로 떠나는 미 오마바 대통령
또한 모모타 (百田尙樹) NHK 경영위원은 ‘남경대학살 부인’과 ‘동경재판은 미군의 전쟁범죄를 속이기 위한 것’이라는 발언을 해 미대사관이 타임지에서 ‘비상식적’이다고 항의한 바 있다. 아울러 케네디 주일대사의 NHK 출연도 난항을 맞는 사태를 빚었다. 이 사설은 ‘일본정부가 이러한 발언을 명쾌히 규탄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며 특히 두 사람을 발탁한 아베 씨의 책임은 무겁다고 잘라 말했다.
오바마 정권의 아시아 구축정책에 있어서 미국에서 바라다 본 아베 국수주의의 폭주는 두통거리라는 인식이며 지금까지 아베 씨의 도전적인 자세 뒤에서 방패 역할을 해주던 미국의 네오콘인 지일파(知日派) 중진 아미데이지 전 국문부장관 조차도 아베 수상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는 중국을 외교적으로 이롭게한다고 반대를 표명했다.(워싱턴포스트 2014.2.28)
국제적으로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는 아베정권의 폭주를 국내외의 미디어가 앞으로 어떻게 제지 할 것인가가 앞으로 주목할 부분이며 더 나아가 지금은 우리 일본국민의 양식(良識)과 민도(民度)가 이를 확실히 짚어주어야 할 시기인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