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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판소리 으뜸 명창들 한 자리 모여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30년맞이 특별공연>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판소리 공연의 대명사,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가 올해로 탄생 30년이 되었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이를 기리기 위해 오는 531()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완창판소리 30년 맞이 특별공연>을 국립극장 내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5인인 성창순·박송희·송순섭·남해성·신영희(이상 문화재 인정 순) 명창을 필두로, 30년간 <완창판소리> 무대에 5회 이상 출연했으며 판소리 보급에 큰 역할을 해온 김수연·김영자·김일구·안숙선(이상 가나다순) 명창, 염경애·왕기철·유수정·윤진철·이난초(이상 가나다순) 등 전국 각지에서 활약 중인 실력파 중견 명창, 박애리·박지윤·임현빈·장문희·채수정(이상 가나다순) 등 젊은 감각으로 판소리 전파에 매진 중인 신진 소리꾼, 그리고 대표 고수 김청만·이태백·정화영·조용수(이상 가나다순) 20여 명이 출연한다.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이 출연진들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각자의 최고 장기인 눈대목들을 선보여 판소리 애호가들의 귀를 호사롭게 해줄 것이다. ‘완창(完唱)’판소리는 한명의 창자가 판소리 한바탕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것으로,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7시간까지 소요된다. 그렇기에 창자와 관객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되는 공연이다. 이번 특별공연은 각 명창들이 눈대목(판소리 중 중요한 대목의 노래)들을 들려주는 잔치마당으로 펼쳐지므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완창판소리>198412월 판소리 사설을 문학으로 정립한 동리 신재효의 서거 100주기 기념공연에서 태동했다. 국립극장이 주최한 이 공연에서 박동진, 성창순, 조통달, 오정숙 명창이 하루씩 판소리를 완창해 큰 성과를 얻은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이 공연의 성과로 그 이듬해인 1985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상설로 <완창판소리> 공연을 이어온 것이 30년째다. 최장수 판소리 공연이면서 국내 단일 공연으로는 보기 힘든 기록이라 할 수 있다 
 

   
▲ 완창판소리 30년맞이 특별공연 낮마당 출연자들(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 성창순, 박송희, 송순섭, 남해성, 신영희 명창(왼쪽부터)

   
▲ 완창판소리 30년맞이 특별공연 낮마당 출연자들 / 김수연, 김영자, 김일구, 안숙선 명창(왼쪽부터)

<완창판소리>의 몇 가지 기록들을 더욱 깊이 살펴보면 이렇다. 지난 30년간 고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70여 명의 명창이 250여 회 이 무대를 꾸며왔다. 250여 회 가운데 무려 24회의 완창 공연을 선보인 최다 완창자는 안숙선 명창이다. 안 명창은 1986년 첫 완창을 시작으로 지난해 제야 완창판소리까지 꾸준히 다섯바탕을 모두 완창한 대기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완창판소리> 공연 중 가장 많이 불린 판소리는 <수궁가>로 총 60회 공연됐다. 한편, 성창순 명창은 1984<동리 신재효 서거 100주기 기념공연>에 참여한 데 이어 1985년 정례화된 <완창판소리> 공연의 첫 번째 무대에 오른 <완창판소리>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명창이다. 

본 특별공연과 연계하여, 공연 전날인 530일에는 유영대 고려대 교수(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가 사회를 보고, 판소리 연구의 권위자인 최동현 군산대 교수 등 판소리계의 학자들이 참여하는 <완창판소리> 특별 세미나가 개최된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유산인 판소리의 원형을 보존전승하고자 개최되어온 <완창판소리> 공연의 역사와 의의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본 공연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될 것이다. 세미나 참가비는 무료이며,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2-2280-5870)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