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100년 편지에 대하여.....
100년 편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년(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입니다. 내가 안중근의사에게 편지를 쓰거나 내가 김구가 되어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역사와 상상이 조우하고 회동하는 100년 편지는 편지이자 편지로 쓰는 칼럼입니다. 100년 편지는 2010년 4월 13일에 시작해서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100년 편지에 동참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매주 화요일 100년 편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문의: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02-3210-0411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014년,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재선이라고 합니다. 우선 본격적으로 편지를 쓰기 전에 감사인사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조국 광복을 위해 노력하신 선생님들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국적을 가지고 삶을 영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나라를 잃고, 다른 나라에서 이방인으로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들께서 자신들의 목숨까지 내놓아가며 지키신 이 나라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서는, 제 나름대로 스스로 노력해가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유지될 수 있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강하게 해봅니다.
|
 |
|
▲ 탑동초등학교 학생들 편지 |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저는 역사를 전공하였습니다. 약 8년 동안 역사를 배웠으나 여전히 미흡하고, 아직도 제가 배워야 할 것은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사실(史實)과 역사의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 반에서 저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총 6차시)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기억한다면 저는 그것으로 족합니다. 어찌 반만년의 역사를 6시간 안에 다 담아낼 수 있겠습니까.
저는 학생들이 사실을 아는 것과 함께, 그것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역사를 되새기고 재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길지는 않지만 짧게나마 과거인(過去人)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자신이 과거인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활동을 해보길 권장하였습니다. 그 중 몇몇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힘쓰셨던 많은 분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유관순 언니,…존경합니다!…언니 나이 때면 (현대의) 친구들 모두 놀지만 언니는 포기하지 않았잖아요.…’, ‘윤봉길 의사님,…폭탄을 던지면 자신도 죽거나 다칠 것을 뻔히 아시면서도 그 위험한 일을 실행하셨어요. 저는 꿈도 못 꿀 일이었지요.…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구 선생님,…저도 김구 선생님을 본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안중근 의사님,…안중근 의사님이 있었기에 저희 나라가 독립에 한발 더 나아간 것 같아요.…’ 등. 고사리 손으로 서툴게 쓴 편지 속에서, 저는 학생들도 이렇게 선생님들의 노력을 이해하고 귀감(龜鑑)으로 삼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
 |
|
▲ 유관순 언니에게 보내는 탑동초등학교 학생 편지 |
현대 사회는 안타깝게도 선생님들께서 바라셨던 모습으로 변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세대가 이렇게 어릴 적부터 선생님들의 업적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있는 것을 보며 희망을 보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물론 우선은 제가 속한 세대가 이후 세대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사회를 물려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저 역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선생님들의 마음과 노력을 항상 기억하며 선생님들께서 지켜주신 사회를 계속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계시는 그 곳에서는 여기서 못 이루신 사회를 이루시어, 부디 평안하시길 항상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선
2011년 2월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졸업
2014년 2월 동대학교 역사교육과 석사 졸업
참된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뜻을 품고, 현재 초등학교 역사 강사로 활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