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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흥부와 놀부는 한 사람?, 그 아내와 아이들 이야기

박민정의 창작판소리 <장태봉> 공연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법고창신(法古創新) 할 때 전통의 올바른 계승은 된다고 했는가? 여기 판소리의 법고창신에 나선 이가 있다. 그는 소리꾼 박민정으로 1011(), 12() 오후 4시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창작판소리 <장태봉>을 공연한다.  

버려지는 아이들, 게임중독, 폭력, 살인, 자살 등의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점점 잔인하고 끔찍하게 진화해 가고 있다. 문제들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남 탓을 먼저 하지만, 사실 문제의 씨앗은 우리안에 있다.  

씨앗을 터트리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하기 나름일 것이다. 그 선택을 함에 있어서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단연, 가정이다. 또 가정 에서 가장 큰 영향력은 부모에게 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고 자녀에게 물려준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맡은 정화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문제들이 빠른 속도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정화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며, 어떤 고민과 이야기들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고전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담을 그릇을 소리꾼 박민정은 찾아보았다.  

박민정은 아홉 명 이상의 자식을 둔 <흥부가>, 흥부네 아홉 자식들과 흥부 부부를 데려와 이야기를 풀어보기로 했다.  

옛날에는 악의 상징이었던 놀부,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를 맞이하며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있는 놀부가 이야기 속에서는 어떤 역할로 해석되고 풀어져야할 지가 고민이었다. 고민 끝에, 놀부와 흥부가 한 사람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에 다다랐다. 놀부와 흥부를 한 사람으로 두고 생각하니 흥부가 탔던 박 속의 보물들이 여럿의 자식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자식 여럿에 괴팍하고 또 가난한 남편을 두고 살았을 마누라의 존재가 다시금 생각되었다. 그리고 점점 그 마누라의 존재가 우리네들의 엄마로 다가왔다. <장태봉>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박민정은 창작판소리에 대해 말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언니를 따라 판소리를 배우려 다녔는데 일상을 판소리로 흥얼거리곤 했습니다. 어쩌면 그게 지금의 창작판소리와 비슷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현대사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결국은 그런 것들을 옛 얘기에 빗대 소리를 통해서 얘기하는 것이 창작판소리 아닐까요? 직접적인 말이 아니라 소리로 사람들에게 내 가슴 속 얘기를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아홉 남매의 어머니, 자린고비 놀부의 마누라 여편네, 자신의 이름 석 자 쓸 일 없이 평생을 살아온 장태봉의 고군분투 자식사랑 이야기 속에 빠져볼까? 박민정은 어떠한 소리로 현대 속에 재해석한 <흥부가>를 들려줄까? 

박민정이 작창하여 소리하는 창작판소리 <장태봉>은 김용화가 고수를 맡고, 작가 이가현, 작곡 손다혜, 연출 손상희, 안무 김희원, 가야금 박이슬, 거문고 박슬기, 해금 김민정, 타악 김태정이 함께 한다. 입장권은 전석 2만원이며, 공연장에서 살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010-4704-9684, 010-9498-390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