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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큰 성리학자, 독립운동가였던 박은식 선생 태어난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53]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먼저 정신상 국가가 있은 뒤에야 형식상 국가가 있는 것이니, 정신적 국가란 민족의 독립정신, 자유정신, 생존정신, 국위선양의 정신, 국광을 활발히 할 정신을 두고 말하는 것이며, 형식상 국가라 함은 강토, 국권, 대포, 육군, 해군이다. 오호라! 정신적 국가가 망하면 형식상의 국가가 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나라는 이미 망한 나라이며, 정신적 국가만 망하지 않는다면 형식상 국가는 망하였을지라도 그 나라는 망하지 않은 나라이다."


이는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의 학자이고 언론인이었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이었던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 선생이 한 말입니다. 오늘은 1859년 박은식 선생이 태어나신 날이지요. 선생은 독립운동가 이전에 학자로서 유명한 분입니다. 10살부터 17살까지 아버지의 서당에서 정통파 성리학과 과거시험 공부를 하였는데 당시 황해도 일대에서 이름나 있던 안중근 의사의 아버지 안태훈(安泰勳)과 가깝게 지내면서 문장을 겨루어 황해도의 양 신동이라는 평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 큰 성리학자 역사학자이면서 독립운동가였던 박은식 선생, 선생의 책 한국통사(韓國痛史)


이후 정약용(丁若鏞)의 제자인 신기영(申耆永)과 정관섭(丁觀燮)에게서 정약용의 학문을 섭렵했고, 태천(泰川, 평안북도 남서쪽 내륙 지역)의 큰 학자 박문일(朴文一)의 문하에 들어가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였지요. 1885년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에 향시에 응시해 특선으로 뽑혔는데 그때부터 6년 동안 능참봉을 한 것이 관직생활의 전부였습니다. 이 때 선생의 성리학은 높은 경지에 도달해 서북지방에서는 물론이요 중앙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지요.

그러나 학자로서의 박은식을 대표하는 책은 1915년 펴낸 한국통사(韓國痛史)입니다. 1864년부터 1911년까지의 한국근대사인 한국통사는 일본제국주의 침략의 잔학성과 간교성을 폭로, 규탄하고, 대내적으로 우리 겨레에게 독립운동의 정신적 원동력을 심어주며, ‘국백(國魄)’ 곧 영토와 국권을 일제에게 빼앗긴 것뿐, ‘국혼’이 남아 있으니 ‘국혼’을 잘 강화해 완전한 독립을 쟁취하도록 교육하고, 자손만대에 일제에게 침략당한 아픈 역사의 교훈을 새기고 반성을 촉구하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독립투쟁가로서 나라를 이끌었던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 선생이 태어나신 오늘 하루 만이라도 기억하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