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도쿄 전수희 기자] "처음으로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성독립운동가는 얼마나됩니까?", "한국에서는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까?" , " 이윤옥 시인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추적하여 시를 쓰고 그 일생을 알리고 계신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쵸후시 영상시어터 강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질문은 끝이 없었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특강을 듣기 위해 도쿄 쵸후시 영상시어터 강연장을 가득 메운 일본시민들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일본 도쿄 쵸후시(調布市) 문화회관 다즈쿠리 8층 영상시어터 강연장에서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의 <조선, 한국의 여성들 “식민지 시대의 독립운동과 여성들”>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열렸다. 100여 석의 강연장을 가득 메운 일본 시민들은 이윤옥 소장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 2시간 반 동안 휴식 없이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했다. 700엔(한국돈 7000원 정도)의 입장료에도 자리를 가득 메운 일본 시민들의 "시민강좌"에 대한 열의가 뜨겁게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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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강연을 주선한 35년 전통의 쵸후시 물레회의 반나이무네오 씨가 이번 강연의 의미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날 사회를 맡았다 |
▲ 이문화를 즐기는 모임 오문자 대표, KAZA회 나카가와미도리 씨, 고려박물관 와타나베야스코 간사, 쵸후 물레회 오오쿠보가즈코 대표가 각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쵸후시에서 마련한 특강은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물레회”를 주축으로 이문화를즐기는모임, KAZA회, 고려박물관 등 4개 NPO시민 단체가 마련한 자리로 그 계기는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30일까지 60일간 도쿄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유우지)에 열린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여명을 찾아서) 때 가졌던 특강에 참석했던 쵸후시 물레회 회원인 반나이무네오( 坂内宗男) 씨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윤옥 소장은 영상강연 자료를 준비해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일제침략기에 어떠한 고난을 뚫고 나라를 지켰는가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특히 국내는 물론 중국 각지와 일본 등지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아 기록한 생생한 이야기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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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쵸후시 시민강좌 초청강사로 초대 받아 항일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
특히 일본 강연 전에 중국 하얼빈 등의 답사를 마친 이 소장은 남자현 애국지사의 하얼빈 묘소를 찾아 갔으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야기며, 상해에서 장사, 남경, 광주를 거쳐 중경에 이르는 임시정부의 피난길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뚫고 독립운동을 했는지를 소상히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비록 과거의 이야기지만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빚어진 불행한 역사의 한 장면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인과 아시아인들에게 일본제국주의가 저지른 죄과는 씻을 수 없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니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역사를 일본인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 비극이다. 역사를 알아야 그 나라 사람을 이해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이번 쵸후시의 시민강좌는 "한국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역사인식의 시작" 이라고 했다.
▲ 히토츠바시 박사과정 이행리 양의 질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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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옥 소장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를 휴식도 없이 2시간 30분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경청하는 시민들 |
멀리 츠쿠바 시에서 이 강좌를 듣기 위해 참석한 니시하라 씨는 "지난번 고려박물관 특강을 놓쳐 이번에 꼭 듣기 위해 참석했다.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침략으로 수많은 고통을 겪게 된 사실을 잘 몰랐다. 조상들이 이웃나라에 끼친 행위가 부끄러워 고갤 들 수 없다고 없다" 고 했다.
또한 히도츠바시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이행리(李杏理) 양은 "일제국주의의 만행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을 한 분 한 분 골라서 시를 쓰고 일생을 소개하는데 그 기준은 무엇인지요? 그러한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무엇이며 한국에서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라는 질문을 비롯하여 예정시간인 밤 9시를 훌쩍 넘기면서 까지 질문이 끝이 없이 이어졌다.
이번 강연은 통역 없이 이윤옥 소장이 일본어로 직접 강연을 맡았으며 강연 뒤 참석한 쵸후시민들의 뜨거운 손뼉을 받았다. 강연장을 나오는 기자의 마음도 어느 사이 독립운동가가 된 느낌이었다.
오늘(18일)은 2시에 도쿄 전국교육문화회관 에듀카스도쿄에서 또 한차례 "항일여성독립운동가 " 특강 일정이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