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얼레빗 = 이윤옥 기자] “조선 여성들이 일본의 방적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도일하기 시작한 것은 1910년 대 초반의 일로 1913년 12월 무렵 신문지상에서는 '오사카 방적 공장에서 일본인만으로는 여공이 부족하여 조선여공을 고용하게 되었다' 라는 보도가 등장하고 있다.
최초의 조선여공은 셋츠방적(摂津紡績)공장 54명, 미에방적(三重紡績)공장 40명이다. 조선인 여공은 일본인 여공에 견주어 “유순하고 근면하다” 는 평을 들었으며 셋츠방적공장의 경우에는 모집인이 경상북도 진주로 직접 나가 3년 기한으로 14살에서 27살까지의 여성 19명을 데리고 왔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필두로 조선여공의 수요가 확산되자 모집 지역도 경상도 외 지역으로 확대 되었다.”
▲ 고려박물관 조선사여성연구회원 오바 씨가 전시중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도쿄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유우지)이 전시 중인 “외골수로 살아낸 조선, 한국여성들 (ひたむきに生きた朝鮮、韓国の女性たち)"의 <방적공장> 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다. 고려박물관은 그 설립목적이 “일본과 코리아(한국, 조선)의 유구한 교류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전시하며 서로의 역사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우호를 돈독히 하기 위해” 세웠으며 특히 이곳은 “풍신수길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 식민지 지배의 과오를 반성하며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여 일본과 코리아의 화해를 지향” 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30일까지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시화전(시, 이윤옥, 그림 이무성)”을 일본 처음으로 연바 있으며 현재는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국의 여성사를 근대 100년에 초점을 맞춰 전시 중이다.
▲ 전시장 모습 1
▲ 조선여성사 전시관에서 히구치유우지 관장님과
▲ 전시장 모습 2
전시는 모두 판넬전이며 그 내용은 크게 여성의 교육, 농촌 여성, 신여성, 유학생, 방적공장 여공, 재일동포 여성이 걸어 온길, 분단과 차별, 재일 1세 어머니들의 증언을 전시 중이며 시대는 1870년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55년 현재 까지의 한국여성사를 아우르는 전시회이다.
“이 전시는 일본인의 관점에서 보는 게 아니라 당사자 시점을 중요시 했다. 전시회를 위해 수십차례의 연구 모임을 가졌으며 한국의 민족문제연구소와 국립여성사전시관 등을 방문하여 자료와 조언을 구했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볼 수 없었던 당시 조선인 여성의 생생한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선보인게 특징이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조선인 여성들의 삶의 지혜와 인간적인 뛰어남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 된다”
이는 “외골수로 살아낸 조선, 한국여성들 (ひたむきに生きた朝鮮、韓国の女性たち)" 소 책자에 나오는 NPO 법인 고려박물관의 공식 인사말이다. 기자는 도쿄 고려박물관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들이 지난 4월 중순 이번 전시회를 위해 자료 조사차 방한했을 때 통역으로 동행 한바 있다. 아울러 지난 10월 17일에 직접 고려박물관에 가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관장을 비롯한 자원봉사로 박물관을 운영하는 여러 회원들을 만나보고 돌아 왔다.
▲ 전시중인 포스터
모두 28점의 판넬을 전시 중인데 판넬마다 빼곡하게 써내려간 “근대조선여성사”에 대한 고려박물관 조선사연구회 회원들의 노고가 가슴에 그대로 전해진다. 특히 하라다쿄오코 이사장은 칠순의 나잉에도 불찰주야 박물관 일을 위해 뛰면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의 역사에 사죄하는 심정으로 고려박물관이 설립되었으며 우리 회원 모두 그러한 마음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일본인들에게 알리고 있다”면서 친정 어머니처럼 박물관을 나서는 기자의 손을 꼬옥 쥐었다.
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도쿄 신오쿠보의 고려박물관은 작지만 방문할 때마다 “일본의 희망”이라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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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고려박물관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자료 조사차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했다. |
신오쿠보는 코리안타운이라 할 정도로 한국인 밀집 지역이다. 이곳에 가는 한국인 이라면 고려박물관에 한번쯤 들려 양심있는 일본 시민들의 “한국사랑 마음”을 격려해주고 자원봉사로 애쓰고 있는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마음을 내보면 어떨까 싶다.
*전시장소: 도쿄 신오쿠보 한국수퍼 ‘광장’ 맞은편
*전시기간: 2014년 9월 3일부터 11 30일
*전화: 도쿄 03-5272-3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