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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검소한 영조임금, 타락죽 좋아하고 은행죽 싫어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81 ]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영조임금은) 수라[水刺]를 올릴 때면 소관부서에 단단히 타일러서 그릇 수를 줄이도록 하시고 높이 괴어 올리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경연에 참여했던 신하 가운데 음식 가짓수가 너무 적다고 말한 사람이 있자, 말씀하시기기를, ’경들은 이것을 보고 적다고 하는가? 나는 덕이 적어서 매번 밥상을 푸짐하게 대하면서 뒤에 모신 선왕의 위패를 바라보게 되면 오르락내리락하시는 영령이 굽어보시는 것과 같아 지나치게 즐기는 것을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하셨습니다.“

위는 1832년(순조 32) 9월 15일 영의정 남공철이 “검소함을 숭상하는 일에 대한 상소”를 올리면서 순조임금에게 영조임금의 예를 든 것입니다. 영조는 83살까지 산 조선의 임금 가운데 장수를 한 임금으로 먼저 꼽힙니다. 그래서 영조가 여러 가지 좋은 음식으로 호사를 누렸을 것으로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후대의 임금들이 본받았을 정도로 영조의 수라상은 검소했지요.

 

   
▲ 영조임금이 좋아했던 타락죽(농촌진흥청 제공)

그런 가운데 영조임금도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영조는 먼저 우유에 쌀을 갈아 넣고 끓인 타락죽(駝酪粥)을 즐겨 먹었습니다. 그리고 인삼과 조를 넣어 만든 인삼속미죽(人蔘粟米粥)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잡곡밥을 물에 끓여낸 숭늉 곧 잡수라자즙(雜水刺煮汁)도 즐겼는데 율무죽과 은행죽은 싫어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