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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흰 바탕 푸른빛 청화백자 보러갈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전(展)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흰 바탕에 눈부신 푸른빛을 무늬로 넣은 청화백자는 백옥처럼 희고 고운 백자와는 또 다른 맛을 풍기는 예술품이다. 조선에서 청화백자가 언제부터 제작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세조연간(1455-1468)에 청화백자의 물감을 나라 안에서 개발하려고 하는 노력이 있는 점으로 보아 이미 그 이전에 제작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전해지는 조선시대 청화백자로 가장 오래된 것은 1456년에 만든 세조의 장모이자 윤번의 아내인 흥연대부인묘지이다. 이 시기의 묘지(墓誌)는 분청사기가 주류인데 견주어 이것은 청화백자로 되어 있다. 


   
▲ 백자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왼쪽), 백자청화 "홍치이년(弘治二年" 명 소나무대나무무늬 항아리

   
▲ 백자청화 꽃무늬 표주박병(왼쪽), 백자청화 "함풍년제(咸豊年製)" 명 구름용산수무늬 다각접시(가운데), 백화청자 괴석꽃무늬 사각함

   
▲ 최초의 청화백자, 흥년대부인묘지

조선의 청화백자는 문인이나 지식인 취향을 반영한 사군자, 산수, 인물, 동물화를 그려 넣기도 하고 분재나 괴석, 화초를 그릇 면에 가득히 채워 넣어 그리기도 했고 조선 후기에는 십장생이나 봉황, 호랑이, 박쥐, 복숭아와 같은 장수와 복을 비는 마음을 그리기도 했다. 청화백자 작품으로는 구름봉황무늬 사각접시, 보상화무늬합, 모란무늬병, 모란무늬대발, 괴석꽃무늬 사각합, 산수무늬항아리, 난초무늬조롱박모양병과 같이 예전에는 다양한 그릇으로 쓰였을 테지만 그려 넣은 청화 무늬의 아름다움 때문에 마치 하나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 밑바닥에 한글 글씨를 써놓았다. 1849년 무렵에 만들었을 껏으로 보여 이때에는 한글이 삶 속에 많이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 화옹옹주묘 부장춤

   
▲ 한중일 3나라 청화백자 비교전시

이러한 조선 청화백자의 푸르른 매력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전시회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라는 제목으로 1116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出光)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의 조선 청화백자 명품과 중국 명대(明代), 영락(永樂), 선덕(宣德)연간의 청화백자가 함께 전시되며, 국내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이 자랑하는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이 한 자리에 모여 아름다움을 뽐낸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청화백자 150여 점도 이번에 소개된다고 한다 


   
▲ 불교전시실에 걸린 초대형 괘불

국립중앙박물관엔 이 청화백자전 말고도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테마전 개암사 괘불도 볼만 하다. 높이가 1,317cm에 이르는 개암사 괘불(보물 제1269, 1749)을 보는 순간 그 크기에 깜짝 놀라게 된다. 깊어 가는 가을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